포항 ‘철강 빅4’ 불황 그늘에 허리띠 졸라맨다

김명득 선임기자 2025. 8. 3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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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세아 등 올해 실적 큰 폭 감소
미국 관세·노란봉투법 ‘3중고’
올 상반기 투자액 일제히 줄어
작년 동기比 포스코 41.3%↓
현대 7.3%↓·세아 59% 급감
인건비 줄이거나 제자리걸음
유례없는 불황이 겹치자 포항의 빅4 철강업체들이 투자비를 대폭 감소했다. 사진은 포항철강공단 전경. 사진=포항철강관리공단 제공
포항의 '철강 빅4'가 고불황으로 유례없는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

포항의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세아제강 등 빅4를 비롯한 주요 철강사들은 올해 실적이 줄자 투자도 일제히 줄였다. 여기에 미국의 50% 고관세 장벽과 노란봉투법까지 겹쳐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철강기업들은 실적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긴축경영, 즉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세아제강 등 철강 빅4의 올 상반기 유·무형자산취득액 기준 투자액(CAPEX)이 전년 대비 일제히 감소했다. 토지·건물·기계장치·차량·전산기기는 물론 특허권·라이선스 등 투자액을 아우르는 CAPEX는 기업의 미래 이윤 창출을 증대하기 위한 투자지표로 활용된다.

우선 포스코의 상반기 투자액이 1조145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조9533억원보다 41.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이 22조2806억원에서 22조3470억원으로 0.3% 증가하며 제자리걸음을 걸은 사이 투자는 급감, 매출에서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8.8%에서 올해 5.1%로 축소됐다.

현대제철은 올 상반기 9134억원을 투자액으로 지출했다. 지난해 상반기 9855억원을 투자에 들인 것에 비춰 7.3% 줄어든 수치다. 현대제철의 상반기 매출은 11조5090억원으로 전년 대비 4% 줄었는데, 투자액이 더 큰 폭으로 축소하며 매출 대비 투자 비중도 1년 전 8.2%에서 7.9%로 작아졌다.

동국제강의 상반기 투자액은 374억원으로 전년보다 27.4% 줄었다. 매출은 1조6192억원으로 1년 새 13.3% 감소, 매출 대비 투자 비중은 2.8%에서 2.3%로 축소됐다. 반면 동국씨엠은 상반기 매출이 1조4368억원으로 전년보다 28.4% 늘었고, 투자액도 321억원으로 116.9% 급증했다. 매출 대비 투자 비중도 1%p 이상 높아졌지만, 2.2%에 그쳐 저조했다.

세아제강의 경우 상반기 투자액이 101억원으로 전년보다 59% 급감했고, 세아베스틸은 220억원으로 32.8% 줄었다. 세아제강과 세아베스틸 매출은 1년 전보다 각각 11.3%, 5.6% 줄었는데, 투자액이 더 큰 폭으로 축소하며 매출액 대비 투자 비중도 세아제강 2.8%→1.3%, 세아베스틸 3%→2.1%로 작아졌다.

철강사의 인건비 또한 축소되거나 제자리걸음이다. 포스코는 올 상반기 등기임원 6명에게 1년 전보다 4억5100만원 줄어든 총 21억1900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미등기 임원은 58명에서 55명으로 줄었고, 이들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2억3900만원에서 2억2100만원으로 감소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상반기 등기임원이 10명으로 지난해보다 1명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보수 총액은 8700만원이 줄었다. 미등기 임원 수는 66명으로 지난해와 똑같지만, 지급액은 지난해 상반기 124억42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106억4300만원으로 축소됐다. 이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억8900만원에서 1억6100만원으로 감소했다.

포항시의 지방세 세수도 80% 이상 급감했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 빅4 철강기업들이 지난해 포항시에 납부한 지방세가 157억 원으로 2022년 967억 원에 비해 무려 83.7%나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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