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兆 규모 ‘알라타우 시티’ 본격화…카자흐, 우수 기술력 보유한 韓에 러브콜
세제혜택·특례법·행정 간소화 ‘3박자’ 갖춰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왼쪽 두번째) 대통령과 최유리(오른쪽 네번째) 카스피안그룹 회장 등 관계자가 조감도를 살펴보고 있다. [카스피안그룹 제공]](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1/dt/20250901093738207dain.jpg)
세계적 수준의 자원 부국 카자흐스탄이 새로운 전환점에 섰다. 카자흐스탄은 25조원 규모의 초대형 스마트시티 ‘알라타우 시티’ 조성 프로젝트를 본격화하고, 한국을 핵심 파트너로 지목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탄소중립 흐름에 맞춰 자원 중심 경제를 벗어나 ‘기술과 산업’ 중심의 스마트 국가로 도약하려는 모습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정부와 현지 민간 기업 카스피안 그룹이 ‘알라타우 시티’ 프로젝트에 힘을 쏟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중앙아시아 최대 규모의 스마트 신도시 건설 사업이다. 카자흐스탄이 자원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에서 첨단 산업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경제 다변화 전략의 핵심 사업이다.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인 알마티 북쪽에 터를 잡았다. 부산(771㎢)보다 약 1.14배 큰 880㎢ 규모로 총 25조원을 들여 개발에 나선다. 금융과 산업, 물류부터 관광·휴양 등을 아우르는 도시 구성으로 190만명의 인구를 수용하고, 11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미래형 도시의 요소로 꼽히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부터 △지능형 교통 정보 체계 구축(ITS) △프롭테크 △디지털 플랫폼 기반 도시관리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첨단 의료 및 교육 시설 구축 등을 실제 추진할 계획이다.
◇25조원 규모 알라타우 시티 협력 1순위는 韓…러브콜 보내는 카자흐스탄
한국은 카자흐스탄이 추진 중인 ‘알라타우 시티’ 프로젝트의 최적의 파트너로 손꼽힌다. 카자흐스탄이 한국에 적극적으로 손을 내미는 이유는 한국의 스마트 시티 인프라 구축 기술력 때문이다. 지난 2023년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이하 IMD)이 발표한 ‘스마트시티 지수 2023’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시티 경쟁력 평가에서 한국의 서울과 부산이 각각 16위, 49위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서울은 수퍼챔피언스에 선정되며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카자흐스탄과 한국 간 외교·경제 협력의 배경에는 단순한 국가 간 이해관계를 넘어 ‘디아스포라 기반의 정서적 유대감’이 자리하고 있다. 1937년 소련 스탈린 정권의 강제 이주 정책에 따라 연해주 지역의 수많은 고려인들이 중앙아시아로 이주했다. 극한의 자연과 낯선 언어 속에서도 한국인의 정체성과 공동체 정신을 지키며 살아온 고려인들은 현재 카자흐스탄 전역에 약 10만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다.
현지 고려인 공동체는 한-카자흐 간의 외교·경제 협력을 잇는 문화적 가교 역할을 수행해 왔다. 실제로 1992년 수교 이래 양국은 지난해까지 총 16차례의 정상 외교를 포함해 활발한 고위급 교류와 실질적인 협력을 이어온 바 있다.
특히 고려인 출신의 기업가들이 양국 간 투자 및 개발 협력 전면에 나서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알라타우 시티’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카스피안 그룹의 최유리 회장 역시 고려인 출신으로, 한국 기업과의 협업을 최우선에 두고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카자흐 현지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다. 경동나비엔은 2013년 카자흐스탄에 진출해 보일러 시장 1위를 차지했다. 같은 해 진출한 롯데웰푸드 또한 현재 제과 1위 기업으로 자리 매김했다. 2014년 진출한 대우조선해양은 약 27억 달러 규모의 플랜트 모듈을 수주했다. SK건설과 BGF 리테일도 각각 2015년, 2022년에 현지 진출해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조성된 산업 단지에는 2024년 기준 50개 한국 기업이 입주해 약 5억3000만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기도 하다.
![알라타우시티 조감도. [카스피안그룹 제공]](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1/dt/20250901093739540fkxm.jpg)
◇韓기업에 기회…SEZ 지정에 세제 혜택·특례법·행정 간소화 갖춰
카자흐스탄의 ‘알라타우 시티’는 단순한 도시 개발 사업을 넘어 외국인 투자 유치에 최적화된 법적·제도적 요건을 갖춘 특별경제구역(SEZ)으로 지정됐다. 2023년 12월26일 카자흐 정부의 공식 결의에 따라 특별경제구역으로 확정된 알라타우 시티는, 2024년 1월1일 최종 개정된 ‘특별경제구역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관세·세제·행정 등 전방위적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한국기업에게 최적의 투자처이자 글로벌 진출 기회도 주어진다.
전체 부지의 90% 이상이 SEZ로 구성된 알라타우 시티에는 법인세(20%)·부가가치세(12%)·토지세·재산세·수입세 등 주요 세금이 면제된다. 외국인 기업인과 근로자에 대한 출입국 및 체류 절차도 간소화된다. 이는 한국 기업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의 초기 투자 진입 장벽을 낮추고,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알라타우 프로젝트는 카자흐스탄 국가 차원의 공식 프로젝트로 지난해 5월 승격되면서, 진행 과정에 범 정부 차원에서 전폭적 지원이 이어질 전망이다. 알라타우 시티에 대해 토카예프 대통령은 “중앙아시아의 싱가포르”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투자 보호법’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 권리를 보장하며, 대형 프로젝트의 경우 정부와의 직접 계약 체결이 가능한 ‘투자 계약제도’를 운영함으로써 안정적인 사업 환경을 뒷받침하고 있다.
오는 2025년 10월 15~16일 양일간 개최 예정인 ‘ALATAU RISE’는 한국 기업들이 이 기회를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실질적인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형연 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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