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곰팡이투성이 아이스팩 수거함… 인천서 퇴출되나

인천지역 공공기관·학교 등에 마련된 아이스팩 수거함이 저조한 수거량으로 '무용지물' 논란을 빚고 있다.
특히 일부 지자체는 해당 수거함을 재활용 용도가 아닌 단순 폐기용으로 쓰고 있어 대책이 요구된다.
지난 29일 중부일보가 찾은 부평구청과 부평구의회 소재의 해당 수거함 외부엔 눌러앉은 먼지와 녹이 선명했다.
그 내부를 어렵게 들여다보자 10여 개 남짓의 아이스팩 위로 곰팡이와 먼지가 덮여 있었다.
인근을 지나던 50대 한 구민은 "아이스팩은 항상 집에서 분리수거를 해서 수거함을 이용해본 적이 없다"며 "이곳에 (수거함이) 있는 줄도 몰랐지만, 관리나 운영을 하고 있는 것이 맞느냐"고 물었다.
인천에서는 지난 2019년부터 5개 지자체(부평·계양·미추홀·중·서구)가 아이스팩 재사용 사업에 차례로 나서 현재 해당 지역에 총 77개의 아이스팩 수거함이 설치돼 있다.
이 수거함의 효용성이 떨어지기 시작한 건 지난 2021년 환경부가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을 개정해 환경 오염의 원인이 되는 고흡수성수지 아이스팩에 대한 폐기물부담금을 부과하면서다.

유정옥(국민의힘·부평구다) 부평구의원은 중부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전에 고흡수성수지 아이스팩이 대부분일 때는 환경 보호를 위한 재사용이 적극 권장됐지만, 현재는 물만 들어 있는 아이스팩이 다수라 이를 수거하고 업체를 통해 세척해 다시 유통하는 것이 비효율적"이라며 "수거함 역시 저조한 이용률 속에 방치되고 있어 다른 용도로 쓰는 게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지난 2021년 중구에 이어 계양구가 올해 해당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계양구는 추후 수거함 활용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계양구 관계자는 "매년 수거량이 줄어들어 올해부터 재사용 사업을 그만두기로 했다"며 "현재 수거함에 모인 아이스팩은 전량 폐기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추후 폐건전지 수거함으로 전환하는 등의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평구와 서구도 사업 중단을 고려 중이라며 추후 수거함 활용 계획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부평구 관계자는 "올해 수거량과 재사용 실적 등을 파악해 사업 중단 등의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수거함 활용 계획은 수거함을 마련한 부평남부지역자활센터가 고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노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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