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절 앞두고 中에서 부는 ‘항일’ 바람...반일, 혐일로 번질까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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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영화계에 부는 '항일(抗日)' 바람이 심상찮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을 앞두고 일제의 침략을 다룬 영화가 극장가를 장악하면서 사회 전반에 항일 정서가 확산되고 있지만, 과도한 항일 감정이 반일이나 혐오·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 같은 '항일 열기'는 내달 3일 제2차 세계대전 승전(전승절) 80주년 행사를 앞두고 중국 사회 전반으로 퍼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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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영화계에 부는 ‘항일(抗日)’ 바람이 심상찮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을 앞두고 일제의 침략을 다룬 영화가 극장가를 장악하면서 사회 전반에 항일 정서가 확산되고 있지만, 과도한 항일 감정이 반일이나 혐오·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외에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중국 어부들이 영국군 전쟁 포로를 구하는 ‘둥지다오’, 일본군 731부대의 만행을 고발하는 영화 ‘731’ 등 항일 소재 영화들이 연이어 개봉하거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같은 ‘항일 열기’는 내달 3일 제2차 세계대전 승전(전승절) 80주년 행사를 앞두고 중국 사회 전반으로 퍼지는 중이다. 특히 중국 정부는 전승절 행사를 앞두고 정치적 통합과 애국심을 끌어올리고자 참전용사 추모 행사, 기념우표 발행, 전쟁 특집 프로그램 편성 등 국가 차원에서 ‘항일 정신’을 재조명하는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항일 정서’가 반일 또는 혐일 정서로 비화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 소셜미디어(SNS)에 ‘항일’ 콘텐츠에 노출된 어린이들이 일본 캐릭터 카드를 찢고 불태우는 영상이 업로드 되는 등 과도한 반일 감정을 드러내는 모습들이 속출하면서다. 해당 영상에서 아동들은 “일본인을 다 죽이고 싶다”는 등의 과격한 반응을 내뱉는 모습이다.
실제 중국 내 일본인을 겨냥한 범죄도 잇따르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중국 장쑤성 쑤저우의 한 지하철역에서 아이와 함께 있던 일본인 여성이 중국인 남성에게 돌을 맞아 부상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6월에도 스쿨버스를 기다리던 일본인 여성과 유채원생 아들이 중국인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다쳤다.
이에 일본 정부는 전승절을 앞두고 중국 내 자국민에게 주의보를 내리기도 했다. 27일 일본대사관은 홈페이지에 공지문을 올리고 “3일은 ‘항일전쟁 승리 기념일’”이라며 “일본 역사와 관련된 날로 중국인의 반일 감정이 특히 고조되기 쉬워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눈에 일본인이라는 것을 추측할 수 있는 복장을 하거나 이러한 물품을 휴대하지 말아달라”라며 “외부에서 주위에 들릴 정도의 크기로 일본어를 말하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덧붙였다.
배주현 기자 jhb9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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