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발위〉“신곡수중보, 개방 실험부터 다시 시작해야”

조진용 기자 2025. 8. 31. 16:3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동언 서울환경연합 정책국장
김동언 서울환경연합 정책국장.

한강 하류에 위치한 신곡수중보를 두고 철거 논의가 다시 불붙고 있다. 설치 3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존치냐 철거냐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김동언 서울환경연합 정책국장은 "신곡수중보는 서울 시민들에게 존재감이 크지 않지만, 생태계와 수질 문제에서는 분명한 책임을 지고 있다"며 "개방 실험을 통해 상태를 검증하는 것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곡수중보 철거 주장은 4대강 사업 시기부터 제기됐다. 당시 환경단체는 "강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복원해야 한다"는 원칙을 내세웠고, 2014년 서울시는 '한강 자연성 회복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부분 철거와 전면 철거 시뮬레이션 결과, 경제성까지 확보된다는 결론이 나왔으나 서울시는 끝내 정책으로 수용하지 않았다. 김 국장은 "보고서는 공개됐지만 정책 채택 없이 흐지부지됐다"고 회고했다.

2018년 박원순 시장 시절에는 '개방 실험' 권고가 공식화되며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 수문을 개방해 수위·수질·생태 변화를 관찰하자는 제안이었다. 그러나 수상시설이 바닥에 닿을 우려, 선착장 운영 차질 등 이해관계 충돌로 실험조차 시행되지 못했다. 박 시장의 갑작스러운 별세 이후 논의는 사실상 백지화됐다.

이후 오세훈 시장 체제에서는 리버버스 정책이 추진되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한강 수상시설은 58개에서 64개로 늘었고, 마리나 시설까지 들어오면서 이해당사자가 늘어났다. 김 국장은 "리버버스의 전제는 일정 수위 유지인데, 신곡수중보 존치 논리와 맞물리면서 철거 논의는 밀려났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군 당국은 과거 반잠수정 침투 사례를 근거로 여전히 안보 논리를 고수하고 있다.

수질 문제 역시 여전하다. 신곡수중보는 유속을 느리게 해 녹조와 큰빗이끼벌레 같은 생물 군체 확산을 촉진했다. 김 국장은 "녹조와 사고 위험은 보 설치 이후 되풀이돼 왔다"며 "초기에는 정부가 수문을 열고 닫으며 수위를 조절했지만 지금은 이해관계자가 너무 많아 사실상 손대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매년 반복되는 준설 비용을 지적했다. "연간 40억원씩 준설에 쓰지만 홍수 한 번이면 다시 퇴적된다"며 "수심 관리조차 명확히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강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는 구조가 고착됐다"고 비판했다.

한강 신곡수중보 철거에 대한 희망은 여전하다. 김 국장은 "한강은 전국적인 4대강 논쟁, 하구 재자연화 문제와 맞물려 있다. 언젠가 다시 수면 위로 오를 주제"라며 "당장 절차는 간단하다. 수문을 열고 상태를 검증하면 된다. 개방만 잘하면 새로운 해법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