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이라면 이유를 설명해줘야 할 것 아닌가” 심판 ‘묵묵부답’ 뿔난 이강철 KT 감독

이강철 KT 감독이 30일 수원 KIA전 KT 유준규와 KIA 포수 한준수의 홈 충돌 상황과 관련해 심판진에 불만을 표시했다. 아웃 판정을 차치하더라도, 왜 그런 판정을 내린 것인지 아무런 설명을 듣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31일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아웃이라면 왜 아웃인지를 알아야 할 것 아니냐. 설명은 안하는데 물어볼 수도 없다. (비디오 판독 이후) 물어보러 나가면 퇴장이지 않으냐”고 말했다.
이 감독이 불만을 표시한 상황은 전날 경기 2회말 KT 공격 때 벌어졌다. 2사 1·3루에서 KT는 더블 스틸 작전을 걸었다. 1루 주자 장준원이 2루로 달렸고, 3루에 있던 유준규도 빠르게 홈으로 돌진했다. KIA 2루수의 홈 송구가 유준규와 거의 동시에 홈으로 들어갔다. 유준규는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KIA 포수 한준수의 무릎에 강하게 부딪혔다. 유준규는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교체돼 나갔다. 심판은 아웃을 선언했다. KT 벤치는 주루 방해가 아니냐며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원심이 유지됐다. 이 감독은 왜 아웃인지 아무런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했다. 황재균, 장성우 등 KT 베테랑들이 강하게 항의했지만 역시 별다른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했다.
이 감독은 “공이 먼저 들어오기 전에는 홈 플레이트를 막으면 안된다고 되어 있는데, 어제는 동타임이었다. 그러면 포수가 홈 플레이트를 막은 것이 아니냐. 포수가 홈 플레이트는 비워놓고 공을 잡은 다음 태그를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왜 아웃이 된 것인지 말을 안 해준다. 물어보러 나가면 또 퇴장이다”라고 말했다.
KBO리그는 2016시즌부터 홈 충돌 방지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KBO 공식야구규칙에 따르면 “포수는 자신이 공을 갖고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득점을 시도하는 주자의 주로를 막을 수 없다”고 되어 있다. “심판의 판단으로 공을 갖고 있지 않은 포수가 주로를 막는 경우 심판은 주자에게 세이프를 선언한다”고도 명시돼 있다.
하지만 다른 해석의 여지 또한 없지 않다. 바로 그 아래 “포수가 송구를 받으려는 정당한 시도 과정에서 주자의 주로를 막게 되는 경우”는 주루 방해로 보지 않는다는 내용이 있다. “포수가 홈 플레이트를 봉쇄했지만, 심판의 판단으로 주자가 원래 아웃이 될 상황이었다면 포수가 해당 주자의 주루를 방해 또는 저지했다고 간주되지 아니한다”는 조항도 있다.
홈 접전 상황은 판정 시비가 가장 빈번한 사례 중 하나다. 그만큼 판정 결과에 대한 보다 더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전날 홈 충돌로 실려 나갔던 유준규는 큰 부상을 피했다. KT 관계자는 “심하게 충돌해서 순간 현기증이 왔던 것 같다. 지금은 괜찮다”고 설명했다.
수원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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