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은 월425만원 수당?" 인니 시위 격화…장관 집까지 공격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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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서 국회의원들의 고액 주거수당에 반대하는 시위가 일주일가량 이어지며 격화일로다.
시위대가 재무장관과 국회의원들의 주거지에까지 들이닥쳤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번 시위는 인도네시아 경제가 불안정한 시기에 국회의원들이 매월 5000만루피아(약 425만원)의 주거 수당을 받는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촉발됐다.
인도네시아 현지 매체는 31일 새벽 시위대가 스리 물야니 인드라와티 재무장관의 주거지를 습격했으나 군병력에 의해 저지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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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서 국회의원들의 고액 주거수당에 반대하는 시위가 일주일가량 이어지며 격화일로다. 시위대가 재무장관과 국회의원들의 주거지에까지 들이닥쳤다는 보도도 나왔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국내 문제를 다루기 위해 예정됐던 중국 방문을 전격 취소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프라세티요 하디 국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프라보워 대통령이 중국의 초청을 응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국내 정세로 인해 대통령은 직접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직접 이끌면서 최선의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프라보워 대통령은 31일 중국 톈진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와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제 2차세계대전) 승전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국내 시위로 사망자들이 발생하고 공공시설 수십 곳이 파괴되자 불참을 선택했다.
이번 시위는 인도네시아 경제가 불안정한 시기에 국회의원들이 매월 5000만루피아(약 425만원)의 주거 수당을 받는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촉발됐다. 5000만루피아는 자카르타 최저월급의 약 1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수도 자카르타에선 25일부터 국회 해산을 요구하는 시위가 시작됐고, 노동계는 고용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시위에 가세했다.

이런 가운데 28일 시위 중 기동여단 장갑차가 오토바이 배달기사를 치어 숨지게 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시위는 한층 과격해졌다. 폭우 속에서도 수천 명의 시위대가 자카르카 경찰청 앞에서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은 최루탄을 사용해 해산을 시도했고 시위대는 화염병을 던지며 맞섰다. 30일엔 버스 정류장과 톨게이트 방화로 대중교통 운행이 차질을 빚었다.
인도네시아 현지 매체는 31일 새벽 시위대가 스리 물야니 인드라와티 재무장관의 주거지를 습격했으나 군병력에 의해 저지됐다고 보도했다. 그 밖에도 최소 3명의 국회의원은 시위대의 자택 약탈 사건이 벌어졌다고 신고했다. 이들 가운데엔 최근 시위대를 향해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사람들"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아마드 사로니 의원도 포함됐다.
시위는 전국으로 확산 중이다. 29일 술라웨시섬 마카사르에선 시위대가 지방의회 청사에 불을 질러 직원 4명이 사망했다. 반둥과 수라바야 등 일부 도시에선 경찰서 등 공공건물에 대한 방화가 보고됐다. 로이터통신은 휴양지 발리에서도 시위가 발생했으며 이들을 상대로 취루탄도 발사됐다고 전했다.

시위가 격화되자 틱톡은 시위 상황을 생중계하는 데 이용되는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중단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 주 초 바이트댄스와 메타에 시위와 관련된 혐오성 콘텐츠를 관리하는 데 협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10년 동안 5% 수준의 꾸준한 경제 성장을 유지해 왔지만 제조업 일자리 감축으로 노동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공식 해고된 노동자는 4만2000명을 넘어 1년 전에 비해 32%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실제 수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본다.
대규모 시위로 인도네시아 금융시장도 요동쳤다. 29일 자카르타종합지수는 1.5% 하락했고, 루피아는 달러 대비 0.9% 미끄러졌다. 국채 가격이 하락하면서 5년 만기 및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수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시장 안정을 위해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며 구두 개입에 나섰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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