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차' 초록물결 번진다… 광주·전남 외식·식품업계도 '열풍'
스타벅스·투썸 이어 편의점까지 가세
블랙핑크 제니 등 해외 유명인도 즐겨
세계 소비 시장, 전년 대비 10% 성장

전국적으로 말차 열풍이 번지고 있는 가운데 광주·전남 지역 외식업계에서도 말차를 활용한 음료와 디저트, 주류 메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말차의 쌉싸름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헬시플레저(건강을 즐기는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젊은 소비자층의 주목을 받으며 지역 상권은 물론 식품업계도 이와 같은 흐름에 발맞춰 변화 중이다.
31일 광주광역시 동구 동명동의 한 주점에서는 말차를 넣은 막걸리가 MZ세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주점에서는 최근 말차를 넣은 막걸리를 출시했는데, 전통주 막걸리에 말차를 더해 특유의 쌉싸름함과 달콤함은 물론, 초록빛의 특색있는 모습까지 더해지며 주말마다 말차 막걸리를 찾는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다.
해당 주점을 찾은 대학생 A(22)씨는 "SNS에서 보고 찾아왔는데, 일반 막걸리보다 훨씬 세련된 맛이다"며 "술을 마시면서도 건강을 챙기는 느낌이 들어 친구들과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지역 주점 업계 관계자는 "말차 막걸리는 전통주와 트렌디한 재료가 결합한 새로운 시도로 MZ세대의 눈높이에 잘 맞아떨어졌다"며 "막걸 리가 어르신들의 술이라는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말차 트렌드는 주점에 국한되지 않는다. 카페나 편의점에서도 말차를 활용한 아이스크림, 빙수, 라떼, 디저트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며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가 올해 상반기 판매한 제주 말차 라떼와 제주 말차 크림 프라푸치노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이상 늘었다. 특히 스타벅스 말차 음료는 제주 지역이나 일부 특화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제품을 포함해 9종으로 늘렸는데, 녹차 제품이 한 종뿐인 것과 대조적이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말차 열풍이 불고 있다"며 "즐겁게 건강을 챙기는 '헬시플레저' 트렌드 속에 연예인을 따라 하는 모방 소비로 특히 젊은층에서 말차가 인기 추세다"고 말했다.
투썸플레이스가 지난달 출시한 말차 음료 3종은 2주 만에 누적 판매량 50만잔을 넘어섰다. 투썸플레이스는 이에 힘입어 케이크 '떠먹는 아박'에 말차를 가미한 '떠먹는 말차 아박'도 내놨다.
편의점과 국내 식품업계도 말차 시장을 잡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말차맛 막걸리인 '더기와 말차막'과 말차맛 아이스크림 '말차바', 샌드위치 '숲속의 말차초코샌드'를 출시했으며 남양유업은 기존 초코우유 제품인 '초코에몽'에 말차를 더한 '말차에몽'을 선보이고 두 차례 라이브커머스 방송에서 제품이 전량 판매되는 성과도 이뤘다.
또 롯데웰푸드는 올여름 월드콘, 설레임, 티코에 말차 맛을 더한 제품을 내놨으며 한옥 카페 청수당과 협업해 빈츠, 아몬드볼, 빼빼로 등 3종의 말차맛 한정 제품을 선보였다.
SPC 삼립, 빙그레 등도 말차빵, 말차 아이스크림 등을 출시하며 제품군을 늘리고 있다.
뚜레쥬르와 폴바셋, 공차는 말차 빙수를 출시, 노티드는 도넛, 빵 등 말차를 활용한 11가지 신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이와 같이 말차가 인기를 끄는 배경에는 '헬시플레저(즐겁게 건강을 챙기는 소비)' 트렌드와 MZ세대의 모방 소비 성향, 셀럽들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블랙핑크 제니는 유튜브에서 "커피 대신 말차를 마신다"며 직접 만드는 모습을 공개했고, 가수 두아 리파와 배우 젠데이아 등도 말차 음료를 즐기는 장면을 SNS에 올려 관심을 모았다.
인스타그램에는 '#말차' 해시태그 게시물이 40만건을 넘겼으며, 영어 '#matcha'는 약 930만건에 달한다.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것도 말차 인기 배경으로 꼽힌다. 말차는 심장 질환 예방에 도움을 주는 항산화 성분, 신진대사 촉진 및 체중 감량 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말차 시장 역시 지난해보다 약 10% 성장세를 보이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제품군으로의 확장이 기대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세계 말차 시장은 지난해 38억4000만달러(약 5조4000억원)에서 올해 42억4000만 달러로 성장했으며 오는 2029년에는 64억8000만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말차의 기원은 중국 송나라 시대 찻잎을 곱게 갈아 뜨거운 물에 거품을 내 마시는 풍습에서 성행됐다. 이후 12세기 일본 선종 승려 에이사이에 의해 일본으로 전해지며 다도 영역에 머물던 말차가 현대에 들어 건강음료·디저트 트렌드와 결합돼 세계적으로 재조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