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음료 판촉직원 400명 실직 위기…·위탁점주와 갈등 격화
“7월부터 시작해 딱 두 달 사이에 직원을 11명이나 내보냈습니다.”
LG생활건강 자회사 코카콜라음료 위탁판매 현장 일선에서 최대 400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LG생활건강과 코카콜라음료 농협하나로마트 위탁점주 간 갈등이 격화하면서 튄 불똥이다.
안 그래도 실적이 부진한 LG생활건강이 과거 남양유업 ‘갑질 사태’ 때처럼 대리점주들에게 위로금으로 수십억원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카콜라음료의 농협하나로마트 위탁점주들이 최근 두 달 사이 적게는 5명에서 평균 10명 안팎의 직원을 내보내고 있다. 코카콜라음료로부터 ‘위탁판매 거래종결’을 통보받으면서다.
코카콜라음료 측은 지난해 12월 내용증명 우편을 발송해 대리점주들에게 거래종결을 통보했다.
내용증명에는 “최근 시장환경 변화와 여러 가지 경영사정으로 부득이하게 귀 대리점과 체결한 농협매장에 대한 ‘위탁판매 계약’을 추가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써 있다.
또 “2024년 7월 1일 체결한 ‘위탁판매계약서’에서 정한 계약 만료일인 2025년 6월 30일 이후 위탁판매 계약이 추가로 갱신되지 않음을 충분한 시간을 두어 미리 안내 드린다”고도 돼 있다.
총 42개 대리점이 이 같은 통보를 받았다. 이로 인해 200여명에서 많게는 400여명의 판촉 직원이 정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대리점주는 “올해 6월 30일자로 거래가 종결 된 후에 11명을 내보냈다”면서 “이번 거래 종결로 40여개 대리점들이 평균 10명 안팎의 인원을 내보내야 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리점주들은 거래 종결로 매출이 줄고, 예상치 않았던 퇴직금이 지출돼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들은 매출이 적게는 3분의 1, 많게는 40%까지 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대리점주들은 “코카콜라음료 매출을 신장시켜 놓은 대가가 ‘거래종결’이란 파국으로 이어졌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경기 지역 한 대리점주는 “10년 전 코카콜라음료와 첫 계약을 맺었을 당시 월매출이 6000만원이었는데 거래종결 시점엔 1억원까지 늘었다”며 “이정도 매출을 키워줬으면 보상 차원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수수료는 받아야 직원들 퇴직금을 줄 수 있지 않겠나”라고 토로했다.
그는 “코카콜라음료 측으로부터 들은 건 단 한 달치 수수료 주고 끝내자는 것”이라며 “10년을 투자한 대리점주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코카콜라에 대한 쿠팡 로켓배송 제한이 풀리면서, 그동안 코카콜라 판매실적을 올려준 위탁점주들만 팽당하게 됐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코카콜라는 2019년 LG생건이 쿠팡을 공정위에 신고한 시점을 전후로 로켓배송 목록서 제외됐다가 지난해 4년 9개월만에 로켓배송이 재개됐다.
이건규 LG생활건강 특우회 회장은 “LG생활건강은 쿠팡과 합의해 재계약을 함으로써 이익에 급급해 몇년 전 대리점을 정리하더니, 이번에도 전국 2000여개 하나로마트에 파견된 1000여명의 직원과 42개 위탁 대리점과 계약을 종료했다”고 지적했다.
현재 점주들은 직원 정리에 따른 퇴직금 발생분에 대해 LG생활건강 측의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법적으로 보상을 받을 길이 없다면, 위로금이라도 지급돼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업계에선 위탁점주들이 상생을 명분으로 수십억원의 위로금을 요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남양유업은 2013년 갑질 피해대리점 협의회에 위로금 명복으로 40억원을 지급한 사례가 있다.
위로금 지급이 불발될 경우, 대리점주들이 수수료 인상을 요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수수료는 이들 대리점주들이 유통하는 LG생활건강의 다른 제품들에 대한 것이다.
한 대리점주는 “LG생활건강 제품을 유통하면서 받은 수수료를 보면, 30년 동안 1% 오른 게 고작이었다”고 언급했다.
한편 LG생활건강 측은 이번 결정이 유통환경 변화에 따른 결정이라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회사도 영업이익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분(대리점주)들을 위해 기존 거래구조를 그대로 끌고 갈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며 “법적, 절차상 문게될 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LG생활건강의 음료 사업은 매출 1조8244억원에 영업이익은 1681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 21.4% 감소했다.
주력인 화장품 사업은 중국 사업이 쪼그라들면서 20년 만에 적자로 주저앉았다. 연결기준 2분기 매출은 1조6049억원, 영업이익은 5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8%, 65.4% 줄었다.
![코카콜라음료 위탁점주가 받은 내용증명. [제보자 제공]](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1/dt/20250901104840934oigl.png)
김수연 기자 newsnews@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BTS 정국 자택 주차장 침입한 40대 여성, 현행범 체포
- 주택 화재로 50대 모친·20대 딸 숨져…20대 아들은 중상
- 인형탈 쓴 채 흉기 휘두르며 매장 활보한 20대 여성 체포, 강제 입원
- 서산서 주차하던 60대 여성 운전 차량, 다세대주택 돌진…‘급발진 의심’ 주장
- 주한 외국기업 36% “한국 투자 축소, 또는 떠나겠다…노란봉투법 탓”
- 홍범도 비석 어루만진 정청래 “尹정권 때 많은 수모…애국선열 추모 정상화”
- “선생님이 예뻐서” 여교사 얼굴과 나체사진 합성, 유포한 10대 실형 선고
- 원안위, 국내 최초 원전 고리 1호기 해체 승인… 원전 해체 시장 열렸다
- "선생님, 보험 안 돼도 로봇수술로 해주세요"…수술 로봇 수입 1년 새 57% 증가
- 트럼프, 이란과 핵협상 한다면서 무력충돌 가능성도 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