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못 구해 수술도 포기… 경기도의료원 필수진료 붕괴 직면

김우민 기자 2025. 8. 3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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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료원이 만성 적자로 인한 임금 체불에 이어 의료진 부족 사태까지 겪으면서 필수 진료 공백이 심각해지고 있다.

응급실은 사실상 준·비응급 환자 위주로만 운영하고, 일부 진료과는 의료진 공석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지역주민들이 의료 사각지대에 내몰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사가 부족해 응급실·필수진료과목 공백 등 문제가 발생하고, 경영난으로 이어지면서 의사 처우를 개선하기 어려운 악순환이 반복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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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은 중증환자 못받고 전공 무관한 의사가 다른 분야 대신 진료
의료진 부족→ 진료과목 공백→ 경연난→ 임금체불 악순환 반복돼
경기도의료원 전경.사진= 경기도 제공

경기도의료원이 만성 적자로 인한 임금 체불에 이어 의료진 부족 사태까지 겪으면서 필수 진료 공백이 심각해지고 있다.

응급실은 사실상 준·비응급 환자 위주로만 운영하고, 일부 진료과는 의료진 공석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지역주민들이 의료 사각지대에 내몰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기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 중 수원·안성·파주 3개 병원은 필수 진료과목인 내과 전문의를 구하지 못했다.

안성·파주병원은 지난 1월부터 내과 전문의를 모집했지만 여전히 충원되지 않았고, 수원병원도 4월 채용공고를 낸 뒤 4번의 재공고를 냈지만 충원하지 못했다.

도의료원은 의사 부족으로 응급실 운영에도 차질을 빚는다. 

6개 병원 모두 응급환자 중증도 분류체계(KTAS) 기준 4~5등급(준·비응급) 환자만 수용하고 있다. 중증환자(뇌경색·심근경색 등)는 아예 받지 못하고, 119구급대가 환자를 이송해도 거절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수용하더라도 심폐소생술 등 1차 처치 후 다른 병원으로 옮길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보건의료노조 경기도의료원지부 관계자들이 도립의료원 운영 정상화를 촉구했다.<사진=노조 제공>

이천·의정부병원은 수술실 필수 인력 중 한 명인 마취통증과 전문의가 각각 1명에 불과, 24시간 상주할 수 없어 애초 응급수술이 어려운 실정이다.

더구나 의정부병원은 응급실을 화요일엔 아예 열지 않는 등 요일·시간별로 제한 운영 중이다.

안성병원도 현재 응급의학과 전문의 6명 중 1명이 퇴사했고, 2명은 사직 의사를 밝힌 상태여서 응급실의 제한적 운영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사가 없다 보니 전공과 무관한 의사가 다른 분야 진료를 대신하는 기형적 구조도 일어나고 있다.

파주병원은 내·외과 협진이 불가능해 수술을 포기하는 사례가 잦고, 소화기내과 진료는 한때 병원장(직업환경의학 전공)이 맡기도 했다.

포천병원은 정형외과 전문의 공백으로 마취통증의학과 교수가 교대로 외래 진료를 한다.

도의료원이 인력난을 겪는 이유로는 의사의 낮은 연봉과 임금 체불 등 불안정한 처우가 꼽힌다. 의사가 부족해 응급실·필수진료과목 공백 등 문제가 발생하고, 경영난으로 이어지면서 의사 처우를 개선하기 어려운 악순환이 반복되는 실정이다.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신설 중인 양주·남양주병원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도의료원 관계자는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이 버티지 못하고 빠져나가니 환자도, 수익도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며 "도가 신규 의료원 설립에 앞서 기존 병원의 인력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우민 기자 umi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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