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교육 반대" 교수 연구실 쳐들어가려 한 개신교 단체…진주시 결국 지원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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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시의 양성평등기금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던 진주여성민우회의 성평등 교육 사업이 개신교 단체의 극렬한 반대로 지원이 취소됐다.
진주시 등에 따르면, 진주시 양성평등위원회는 28일 긴급회의를 열어 '2025년 양성평등기금 지원 사업' 중 진주여성민우회에서 주최하는 '모두를 위한 성평등' 교육 지원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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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단체 "급진적 사상 주입" 반대하자
양평위, 긴급 회의 열어 지원 취소 후 통보
여성민우회, 지원 취소에도 자체적 진행 중

경남 진주시의 양성평등기금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던 진주여성민우회의 성평등 교육 사업이 개신교 단체의 극렬한 반대로 지원이 취소됐다. 개신교 단체가 반대 목소리를 내는 과정에서 교육 장소인 경상국립대로 들이닥쳐 교수 연구실까지 진입하려 해 경찰이 출동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민우회는 "진주시가 차별과 혐오에 편승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모두를 위한 성평등'... 개신교 단체 "급진 사상 세뇌" 반대
진주시 등에 따르면, 진주시 양성평등위원회는 28일 긴급회의를 열어 '2025년 양성평등기금 지원 사업' 중 진주여성민우회에서 주최하는 '모두를 위한 성평등' 교육 지원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사업이 양성평등기금 지원사업의 목적에 부합하지 않다"는 게 이유였다.

사건은 약 1주 전으로 거슬러 간다. 앞서 진주여성민우회는 경상국립대에서 한 달간 10회에 걸쳐 무료 성평등 교육을 실시하겠다는 내용의 포스터를 온라인에 공유했다. 질병·퀴어·환경·언론·미술 등 각계 분야 전문가가 강연자로 나서 페미니즘을 논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12월 양평위 심의를 거쳐 양성평등기금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400만 원을 지원받기로 한 사업이었다.
첫 강의를 한 주 앞둔 지난 22일, 진주시청 민원게시판에는 개신교 세력 위주로 교육을 반대하는 게시물이 수백 개씩 빗발쳤다. 또 개신교 단체는 27일엔 진주시청을, 28일엔 경상국립대를 찾아 각각 관계자·학장과 면담을 했다. 특히 경상국립대에선 이들이 특정 교수 연구실에 막무가내로 들이닥쳐 잠긴 문을 열려고 시도해 경찰이 출동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개신교 단체는 "해당 교육은 헌법상 남녀평등과는 무관한 동성애·퀴어 사상 교육으로 학생들에게 급진적인 사상을 세뇌할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다양한 성 정체성과 성적 지향을 존중하는 페미니즘은 용인할 수 없고, 이성애만이 인정돼야 한다는 극단적인 논리다.
개신교에 굴복한 진주시... 민우회, 지원 취소에도 교육 진행

심지어 진주시는 개신교 단체의 주장에 호응했다. 진주시는 양평위 긴급 회의가 열리기 전날인 27일 박보현 진주여성민우회 대표를 만나 "교육 내용을 바꿔 달라"고 요구했다. 박 대표는 "뭘 어떻게 바꾸라는 건지 계속 물어도 답을 피하더니 결국은 '전면 재검토하라'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민우회가 요구에 응하지 않자 진주시 양평위는 결국 일방적으로 기금 지원을 취소했다.
이에 민우회는 29일 기자회견을 열어 진주시를 규탄했고 "기금이 없다면 자체적으로라도 진행하겠다"며 예정대로 29, 30일간 두 차례 성평등 강의도 마쳤다. 이때 개신교 단체도 대학 정문 앞에서 양일간 반대 집회를 이어갔다. 경찰이 현장을 관리해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관건은 개강을 맞이하는 9월부터다. 박 대표는 "또 다른 반동성애 세력으로도 화력이 퍼지고 있는데 '교육 현장에 찾아가 훼방을 놓겠다'고 말하는 사례가 있다고 들었다"고 우려했다.
민우회로는 성평등 교육 지원 취소를 안타까워하는 시민들의 후원이 이어지고 있다. 박 대표는 "성평등 교육 지원 유지를 호소한 이들이 적지 않은데도 끝내 차별과 혐오에 편승한 진주시를 이해할 수 없다"며 "시민을 보호할 의무와 역할을 저버린 행정편의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진주시는 명확한 답변을 피하고 있다. 수차례 "기금 지원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교육 내용이 정확히 무엇인지" "성평등 교육을 찬성하는 시민 의견은 반영하지 않았는지" 물었지만 "답을 주겠다"는 말만 반복, 현재까지도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최은서 기자 silv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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