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하늘을 나는 배?"...울산에서 '바다 신기루' 포착
[앵커]
울산 앞바다에서 마치 거대한 배가 하늘을 떠다니는 듯한 신비로운 광경이 포착됐습니다.
'바다의 신기루'로 불리는 '파타 모르가나' 현상인데요,
YTN이 단독 확보한 영상, 오태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형 화물선이 수평선 위를 미끄러지듯 항해합니다.
하지만 어딘가 어색한 모습.
수면을 가르는 것이 아닌 하늘을 나는 듯 보입니다.
"이야. 진짜 신기하다. 날아다니네. 배가."
인공지능이 만든 가짜 영상 같은 모습의 항해는 한동안 계속됐습니다.
[김진혁 / 목격자 : 계속보다 보니까 뭔가 상이 일반적이지 않아서 뭔가 신기루 같다…. 신기하고 이제 생소한 걸 봤으니까 뭔가 기분이 좋아서 아버지랑 좋은 추억도 쌓았다 싶어서 좋았습니다.]
배가 하늘을 나는 듯한 착시는 바다의 신기루라 불리는 '파타 모르가나' 현상이 나타난 것입니다.
신기루는 차가운 공기와 그 위에 따뜻한 공기가 만들어질 때 빛이 굴절하면서 발생합니다.
이번 현상도 해수면 근방 기온과 위쪽 기온 차이가 크게 나 공기 밀도를 바꾸면서 착시가 나타났습니다.
[박상서 / 울산과학기술원(UNIST) 지구환경도시건설공학과 교수 : 공기 밀도 차이를 일으켜서 나타나기만 하면 신기루가 나타나는 건데 그러나 이제 이번처럼 규모가 이렇게 크고 상이 뚜렷한 경우는 뚜렷하게 기온 차이가 있고 또 대기 질이 좀 깨끗해야지만 나타나는 것이라서 좀 이례적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울산 앞바다에서 '파타 모르가나' 현상이 발생한 건 차가운 바닷물 영향입니다.
울산에서 기장 사이 연안 표층 바닷물이 남서풍 영향으로 먼바다로 밀려났고 저층 차가운 바닷물이 채워지면서 냉수대가 형성됐습니다.
그 냉수대가 수면 위 뜨거운 기온과 만나 바다 신기루 현상이 나타난 겁니다.
[김상일 /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수산 연구사 : (냉수대가) 강원도나 경북까지는 크게 영향이 안 가고 주로 이제 대안 해협 따라서 이렇게 바람이 불다 보니까 울산하고 기장 쪽이 좀 많이 심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남해에서 고수온 영향으로 피해가 발생하는 가운데,
울산 앞바다에서는 차가운 바닷물과 식을 줄 모르는 늦더위가 신비로운 자연 현상을 연출했습니다.
YTN 오태인입니다.
영상기자 : 이병우
다지인 : 정은옥
YTN 오태인 (otae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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