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열풍에 국립박물관 오픈런 난리인데…한양도성·경복궁에 아이돌 스티커·낙서가 웬 말

김혜순 기자(hskim@mk.co.kr) 2025. 8. 3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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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광화문의 오래된 성벽이나 돌담길을 따라 걷다 보면 수백 년 전 그 시간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고는 합니다.

그런데 최근 이런 소중한 장소들이 잇따라 훼손되고 있습니다.

국가유산청과 청와대재단이 복구 인력을 투입해 긴급 조치를 했지만 원형을 완전히 되돌리는 데는 많은 비용과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경복궁이나 전통 거리, 조선왕릉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 덕분에 입장료 수익뿐 아니라 주변 상권, 숙박업, 음식점, 체험 관광 시장까지 살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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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와 함께 보는 틴매일경제
잇따라 훼손되는 국가유산
경복궁 담벼락 낙서한 70대 노인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사건 발생
한국의 소중한 관광자원 국가유산
훼손 땐 경제적 타격도 무시 못해
한양도성 보호구역에 부착된 스티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SNS]
경복궁 광화문의 오래된 성벽이나 돌담길을 따라 걷다 보면 수백 년 전 그 시간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고는 합니다. 그런데 최근 이런 소중한 장소들이 잇따라 훼손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서울 도심의 한양도성에서 아이돌 팬 이벤트가 열렸습니다. 멤버 생일을 기념해 소속사 측은 서울 시내 26곳에 스티커를 숨겨놓고 이를 찾아낸 팬들에게 선물을 주는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문제는 그중 하나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한양도성 보호구역이었다는 점입니다. 일부 안내 표지판과 시설물에 스티커를 붙였다 떼는 과정에서 접착제가 남고 표면이 손상돼 국가유산이 훼손됐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서울 경복궁 광화문 석축에 남겨진 매직 낙서 흔적. [국가유산청]
비슷한 사건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8월에는 70대 남성이 경복궁 광화문 석축에 검은색 유성펜으로 ‘국민과 세계인에 드리는 글’ ‘트럼프 대통령’ 같은 문구를 적다 현행범으로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일부 글씨는 돌에 깊게 스며들어서 지우는 데만 7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또 같은 달에 40대 여성이 청와대 영빈문에 빨간색 래커로 ‘사우디’라는 글자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국가유산청과 청와대재단이 복구 인력을 투입해 긴급 조치를 했지만 원형을 완전히 되돌리는 데는 많은 비용과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국가유산’이라는 말이 낯설 수 있지만 사실 우리가 흔히 부르던 ‘문화재’보다 더 넓은 개념입니다. 조선 시대 건축물, 왕릉, 성곽 같은 유형 유산뿐만 아니라 전통 예술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 유산, 자연환경과 지형까지 포함됩니다. 이런 자산들은 단지 과거의 흔적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지역 경제를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경복궁이나 전통 거리, 조선왕릉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 덕분에 입장료 수익뿐 아니라 주변 상권, 숙박업, 음식점, 체험 관광 시장까지 살아납니다. 그런데 국가유산이 훼손되면 관광객은 줄고, 지역 경제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작은 낙서나 훼손이 수십, 수백 년의 가치를 무너뜨릴 수 있는 겁니다.

[국가유산청]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와 관련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런 일이 계속 벌어지지 않으려면 문화유산의 중요성에 대한 시민의식을 개선해야 한다”며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가 시민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국가유산은 우리 모두의 자산이자 다음 세대에게 남겨줘야 할 유산입니다. ‘나만의 기록’을 남기기 전에 ‘우리의 보존’을 먼저 생각하는 태도. 지금부터 우리에게 필요한 책임이지 않을까요?

[김혜순 기자·전지원 인턴기자]

청소년 경제신문 ‘틴매일경제’에 실린 기사입니다. 매일경제신문 구독을 신청하시면(02-2000-2000) 틴매일경제를 무료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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