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퍼스트’ 선거 구호…“아이들이 배워 배외주의 확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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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퍼스트'로부터 아이들을 지키고 싶습니다."
일본 전국재일외국인교육연구협의회(전외교)는 지난 18일 "어린이와 학생들은 어른과 사회의 모습에서 삶을 배운다"며 "지난달 참의원 선거에서 참정당이 '일본인 퍼스트'라는 구호를 내건 것을 보고, 아이들은 '이런 말을 해도 괜찮구나'라고 생각해 학교현장에서 쓰는 일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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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퍼스트’로부터 아이들을 지키고 싶습니다.”
일본 전국재일외국인교육연구협의회(전외교)는 지난 18일 “어린이와 학생들은 어른과 사회의 모습에서 삶을 배운다”며 “지난달 참의원 선거에서 참정당이 ‘일본인 퍼스트’라는 구호를 내건 것을 보고, 아이들은 ‘이런 말을 해도 괜찮구나’라고 생각해 학교현장에서 쓰는 일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아이들은 악의없이 하는 말이라도 외국 아동과 학생들은 깊은 상처를 입을 수 있다”며 “(일본인 퍼스트라는 구호 확산이) 차별과 분열, 괴롭힘을 일으킬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 참의원 선거에서 참정당은 기존 2석에서 14석을 확보하며 약진했다. 주요 언론 여론조사에서 참정당 지지가 큰 폭으로 확대된 이유가 이들의 핵심 공약인 ‘일본인 퍼스트’였다. 선거 당시에도 참정당에 대한 지지 확산이 일본 사회 전반 뿐 아니라 특히 어린 학생들에게 ‘배외주의’를 확산시킬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31일 “참의원 선거 뒤 엑스(X·옛 트위터)에는 초등학생이 ‘일본인 퍼스트’라는 말을 쓰기 시작해 이를 불안해하는 게시물이 1만4천회 이상 리트윗됐다”며 “선거 당시에서도 ‘일본인 우선주의’가 차별이나 배외주의로 이어질 것이란 지적이 제기됐는데, 이런 우려가 학교 현장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에 따르면, 17년 경력의 한 사립학교 교사는 “아이들은 학교에서 국적 같은 걸 생각하지 않고 보통의 친구 관계를 맺고 있는데, ‘일본인 퍼스트’ 같은 말은 아이들 사이에서 퍼져나갈 수밖에 없다”며 “외국에 뿌리를 둔 아이들이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적처럼 아이들 자신의 의지로 바꿀 수 없는 속성에 순위를 메기는 듯한 말이 아이들 사이에 괴롭힘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에서 외국에 뿌리를 둔 어린이와 학생들은 해마다 늘고 있다. 2024년 학교 기본 조사에 따르면, 초·중·고교생에 해당하는 일본 거주 어린이와 학생 수는 약 15만명으로 10년 전과 7만∼8만명에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전문가들도 비슷한 우려를 내놓고 있다. 전외교는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지난 10일부터 온라인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단체는 “어떤 아이나 학생도 ‘일본인 퍼스트’라는 말을 쓰지 않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며 “전국 교육위원회가 적절한 지도와 감시를 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현직 고등학교 교사이자 이 단체 대표인 후나치 아쓰시는 “자신의 뿌리를 문제 삼아 괴롭힘을 당했을 때, ‘부모님께 말하기 어렵다’는 아이들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된다”며 “지방자치단체들이 책임을 지고 대응에 나서줬으면 한다”고 신문에 말했다. 이 단체는 조만간 온라인 서명을 최종 집계해 전국 교육위원회에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우에노 마사노부 가쿠슈인대 교수(교육학)는 “외국 국적이라는 게 ‘놀릴 거리’가 된 뒤, 결국 괴롭힘으로 이어진 사례를 이전에도 확인할 수 있다”며 “아이들은 어른들이 반복해서 쓰는 말에 대해 안심하고 그대로 입에 올리는 경향이 있는데, 선거를 통해 퍼진 말이 아이들에게 어떤 악영향을 줄지 어른들이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교육 현장에서는 직접적인 차별 발언뿐 아니라 차별로 이어질 수 있는 말도 ‘폭력’이 될 수 있는 만큼 선생님들이 이를 지도하기 위해 국가나 지자체가 먼저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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