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고려인마을, ‘역사마을1번지’ 5년 성과 ‘주목’
세계인이 찾는 지역 대표 관광지
"5년 발자취, 100년 희망으로"

광주 내 '역사마을 1번지'를 선포한지 5년, 이주민 정착촌 역사의 새 지평을 열어낸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마을이 지난 시간을 되돌아봤다. 2000년대 초반 3~4가정의 고려인이 광주에 정착해 시작된 마을이 이제는 역사·문화·예술이 넘쳐나는 장소로 성장해 세계인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31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역사마을 1번지 선포식을 열었던 마을에선 매년 고려인들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담은 발자취가 이어졌다. 지난 2021년엔 세계 유일의 고려인역사유물전시관인 '고려인문화관'이 문을 열었다. 문화관엔 고려인의 삶이 담긴 유물 1만2천점이 전시돼 주목 받았다. 1년 뒤인 2022년 국내외 고려인 지상파 라디오 고려방송이 개국했고, 디아스포라의 목소리를 광주 하늘 너머 세계로 울려 퍼졌다. 2023년 광복절에는 봉오동전투 재현 행사가 열려 3·1운동의 뜨거운 만세 함성이 울려펴졌다.
특히 지난해엔 '역사마을 1번지'의 위상이 전국에 알려졌다. 고려인마을노인돌봄센터가 들어섰고, 세계적인 고려인 미술거장 '문빅토르'의 미술관도 자리잡았다. 고려인마을특화거리 현판식이 열려 지역 경제의 주춧돌이 마련됐고, 중앙아시아테마거리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완성돼 골목마다 예술과 역사의 향기가 더해졌다.
올해도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3·1 만세운동 거리공연, 이달 제3회 봉오동전투 재현 및 만세운동이 재외동포청과 광산구청이 주최하는 행사로 이어졌다. 홍범도 장군 흉상 제막식도 열려 항일 독립정신을 되새겼다. 고려인마을골목여행도 신규 관광코스로 개발되면서 연간 수만 명의 관광객이 마을을 찾고 있다. 특히 광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꼭 가볼 만한 여행지'로 손꼽는 명소가 됐다.
고려인마을은 이제 문화예술 관광지로서의 위상을 더 높이고, '1천만명 관광지'로의 도약도 꿈꾼다는 계획이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처음에는 몇 가정이 어렵게 정착하며 시작했지만, 지금은 광주를 넘어 세계인이 찾는 역사·문화·예술의 마을로 성장했다"며 "지난 5년은 잊혀진 역사를 되살리고, 그 위에 문화를 더해 희망을 만든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고려인마을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살아 있는 역사마을로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임지섭 기자 ljs@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