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가는 매대… 직원들 한숨이 내려앉았다

정경아 기자 2025. 8. 31.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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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오후 홈플러스 수원 원천점.

홈플러스 자체 브랜드(PB) 상품만으로 채워진 매대가 있는가하면 캠핑, 장난감 코너의 한 매대에는 카테고리와 연관 없는 반려동물 배변패드가 진열돼 있었다.

한편, 홈플러스는 폐점을 결정한 15개 점포 중 수원 원천, 대구 동촌, 부산 장림, 울산 북구, 인천 계산 등 5곳을 11월 16일 닫고, 직영 직원 468명을 대상으로 전환 배치 면담을 진행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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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품 빈자리 PB상품으로 채워 활기 잃은 매장에 직원 불안↑ 입점업주도 보상금 등 대책 無
지난 29일 오후 홈플러스 수원 원천점, 입점 업체들의 상품이 있던 자리에 '새로운 모습으로 준비 중입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붙어있다. 정경아 기자

지난 29일 오후 홈플러스 수원 원천점. 주차장에서 건물 입구로 들어서자 텅 빈 공간에 '새로운 모습으로 준비 중입니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맞이한다.

매장으로 발걸음을 옮겨 보니 할인 행사 기간임에도 손님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한산한 매장만큼이나 눈에 띄는 건 매대에 듬성듬성 비치된 상품들이었다.

남편과 함께 장을 보러 나왔다는 80대 이순옥(가명)씨는 "집 앞이라 산책 삼아 오곤 했는데, 요즘엔 물건이 잘 안 채워지는 듯하다. 그나마도 이제 이곳이 문 닫고 나면 걸어서 갈 수 있는 큰 마트가 없어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29일 오후 홈플러스 수원 원천점, 홈플러스 자체 브랜드 상품으로 채워진 매대들. 정경아 기자

홈플러스는 최근 임대료 조정 협상에 진전이 없는 15개 점포의 폐점을 결정했다. 경기지역에서는 수원 원천점, 안산고잔점, 일산점, 화성동탄점 4곳이 포함됐는데, 이 중 수원 원천점은 오는 11월 16일 폐점을 앞뒀다.

폐점에 가까워진 만큼 매장은 활기를 잃은 듯 보였다.

홈플러스 자체 브랜드(PB) 상품만으로 채워진 매대가 있는가하면 캠핑, 장난감 코너의 한 매대에는 카테고리와 연관 없는 반려동물 배변패드가 진열돼 있었다.

특히 냉동식품 코너는 대부분 냉동고가 텅 빈 채로 운영 중이었다. 냉동설비 고장이라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었지만 그 외 냉동고도 물건이 모두 채워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한 직원은 "폐점이 다가오면서 판매 물품이 점점 더 줄어들 것 같다. 매장도 그렇지만 직원들끼리도 이제 퇴직인 지, 다른 지점으로 옮길 지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서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하다"고 전했다.
29일 오후 홈플러스 수원 원천점, 냉동설비 고장으로 비어있는 냉동고 및 상품이 채워지지 냉동식품 코너. 정경아 기자

같은 날 찾은 화성동탄점은 영업이 활발했다. 매대는 허전함 없이 다양한 상품들을 갖췄고, 품목별 할인을 알리는 방송과 판촉 행사 홍보 안내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그럼에도 폐점에 대한 걱정은 마찬가지였다.

한 직원은 "여기는 손님이 꽤 오는 편인데 폐점이 확정돼 놀랐다"며 "폐점 날짜는 미정이지만 10개월치 월급 수준의 위로금으로 명예퇴직자 신청을 받고, 남은 직원들은 다른 지점으로 옮겨준다는데 퇴직도 이동도 쉽지 않은 결정이라 다들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폐점과 함께 가게 문을 닫아야 하는 입점 업체도 답답한 건 매한가지다.
29일 오후 홈플러스 화성동탄점에서 장을 보는 고객의 모습. 정경아 기자

화성동탄점에서 6년째 가게를 운영하는 입점 점주는 "보상금 등 폐점 확정 발표가 난 후 지금까지 전달받은 내용이 하나도 없다. 담당 MD에게서 연락이 올 거라는 말이 전부였다"며 "푸드코트 등 여기 (입점 업체) 사장님들 다 같은 상황이다. 우리는 임대차보호법에도 해당되지 않는다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폐점을 결정한 15개 점포 중 수원 원천, 대구 동촌, 부산 장림, 울산 북구, 인천 계산 등 5곳을 11월 16일 닫고, 직영 직원 468명을 대상으로 전환 배치 면담을 진행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이 외 10개 점포는 내년 5월까지 순차적으로 폐점하기로 했다.

정경아 기자 jka@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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