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kg 대형 주먹찌르개 등 전곡리 발굴품 2천400점, 고향서 첫 공개 준비
국가귀속위탁유물 307점 포함
42㎝ 대형 주먹찌르개 '세계 최대'
하반기 중 상설전 통해 공개 예정

연천 전곡리에서 가장 최근에 발굴된 석기 유물들이 '고향' 전곡선사박물관에서 살아 숨 쉴 수 있게 됐다.
31일 전곡선사박물관은 2021~2022년 전곡리 85-12번지 유적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최신 발굴품 2천400여 점을 수장고에 격납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전곡선사박물관에 입수된 발굴품 중에는 국가귀속위탁유물 307점이 포함됐다.
땅 속에서 발견된 유물들은 발굴조사가 끝나면 법적으로 국가에 귀속돼 국립중앙박물관이 보관해야 하지만, 전곡선사박물관이 위탁보관하며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같은 위탁보관은 전곡선사박물관과 지역 사회가 함께 국립중앙박물관을 설득한 성과로, 소중한 유물들을 발굴지역에서 관리,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어서 그 의미가 크다.
이번 국립중앙박물관의 위탁보관 결정은 그동안 전국의 주요 발굴 유물들을 해당 지역 박물관에서 활용·전시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던 정책의 연장선으로, 지역 박물관과의 상생 협력을 통해 지역민이 자기 고장의 문화유산을 직접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 것이다.
또 발굴지를 조사한 겨레문화유산연구원도 매몰석기 2천100여 점과 토층 전사자료를 전곡선사박물관에 기증, 지역사회와 학계 모두에 의미를 더했다.
이번에 전곡선사박물관이 확보한 유물 중 길이 42cm의 대형 주먹찌르개가 눈에 띈다. 이는 전 세계에서 발굴된 석기 중 가장 큰 것으로, 그 무게가 10kg에 달한다.
확보된 석기 중에는 현무암 대지 위 퇴적층에서 출토된 것도 있어 전곡리에서 가장 오래된 유물층을 규명하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전망이다.
전곡선사박물관은 확보된 유물들을 정리·등록 과정을 거쳐 하반기 중 상설전 개편을 통해 우선 공개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 하반기 즈음에는 특별전과 학술대회를 통해 전곡리 유적에 대한 최신 연구 성과를 대중에게 소개할 방침이다.
이한용 전곡선사박물관장은 "지금도 세계에서 손 꼽히는 선사박물관이지만 약간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서 "이번 전곡리 유물 위탁보관 및 소장으로 전곡선사박물관이 구석기 시대 연구를 위한 중요한 거점이 될 계기가 마련돼 기쁘다"고 말했다.
임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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