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지니가 전하는 진실의 힘을 보여준 가족뮤지컬 ‘알라딘’

이준도 2025. 8. 3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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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빛누리아트홀에서 열린 가족 뮤지컬 '알라딘' 출연 배우들이 공연 후 관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준도기자

시대와 장소를 넘어 전세계를 관통하는 명작 '알라딘'의 교훈이 수원에 울려퍼졌다.

수원문화원은 30일 빛누리아트홀에서 총 3차례 라이브 가족뮤지컬 '알라딘'을 선보였다.

작품은 우리에게 흔히 잘 알려진 천일야화(千一夜話, 아라비안 나이트)의 알라딘을 원작 삼아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도록 각색됐다.

마법사 자파의 의뢰로 마법 램프를 찾아 나선 좀도둑 알라딘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은 단순하지만 명쾌한 권선징악의 교훈을 전하는 원작의 구성을 따른다.

사막 한 가운데 존재하는 아그라바 왕국의 알라딘은 좀도둑질로 생계를 이어가다 왕국의 공주 자스민과 운명적인 만남을 가지며 사랑에 빠진다.

이후 자파의 부탁으로 알라딘은 깊고 어두운 동굴의 마법 램프를 찾아 나서지만 실수로 동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된다. 그러나 이곳에서 만난 마법의 양탄자 적에 램프의 요정 지니를 만나게 돼 동굴을 빠져나온다.

큰 욕심 없이 순수한 알라딘은 오직 자스민 공주와의 결혼을 소원으로 말하고, 본인의 신분을 왕자로 숨겨 소원을 이루려는 찰나 자파에게 탄로나게 된다.

램프의 요정 지니를 이용해 왕국과 권력을 손에 넣고 싶어하는 자파는 알라딘과 다퉈 결국 램프를 차지해 지니의 새 주인이 되지만 자기 꾀에 빠져 램프에 봉인이 된다.

알라딘은 마지막 소원으로 지니의 자유를 말하며 영원한 친구가 되고, 자스민과는 결혼해 행복한 삶을 누린다.

작품은 지난 수세기 동안 다양한 형태와 장르로 각색된 알리딘의 이야기를 관객 친화적으로 꾸며냈다.

가족을 대상으로 한 작품인 만큼 아이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도록 객석을 적극 활용해 관객과 소통한다.

배우들은 객석을 큰 무대로 삼아 숨기도하고, 등장하기도 하며 때로는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하며 작품에 참여시킨다.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보호자도 웃고 즐길 수 있는 연출과 대사는 '가족 뮤지컬'의 본질의 기능을 충실히 따른다.

소소하지만 중요한 디테일도 요소요소 숨어있다. 지니는 알라딘에게 들어줄 수 없는 소원으로 '사람을 죽일 수 없는 것'과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없는 것' 등을 말한다. 생명을 없애 목적을 이루는 것과 타인의 마음을 얻는 일은 자신의 노력으로만 가능하다는 교훈을 전하는 대목이다.

또 거창하지는 않지만 극의 장치를 최소화하는 영상들과 신나게 즐길 수 있는 뮤지컬 넘버는 60분의 공연 시간이 지루하지 않도록 관객의 몰입을 돕는다.

작품은 오는 31일에도 빛누리아트홀에서도 3차례(11시, 14시, 16시) 이어진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수원문화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준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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