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순간을 포착하다" 인상파 모네의 혁신 [김용우의 미술思]
김용우의 미술思 25편
인상주의 연 클로드 모네
순간의 느낌 화폭에 담아내
고전주의 정교함에 익숙했던
관객에게 충격적인 그림들
그림에 작가 개성 담기기 시작
![클로드 모네, 인상, 일출, 1872년, 48×63㎝,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 파리 [그림 | 위키피디아]](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31/thescoop1/20250831120745771vzio.jpg)
아침 해가 밝아오는 바닷가 포구에서 하루의 조업을 위해 분주히 나서는 어부들을 보면 힘찬 기운과 경건함이 느껴진다. 아침의 태양은 신비로운 에너지가 있다. 하지만 그 신비로움을 만끽하기엔 일출의 장관은 너무나 빠르게 진행된다.
'인상주의'를 열어젖힌 클로드 모네(1840~1926년)는 희망과 꿈을 안고 떠오르는 태양 아래에서 하루를 여는 어부의 아침,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잡아내려 한 화가다. 모네처럼 순간의 느낌을 화폭에 담아내는 화가, 그 화풍을 우리는 인상주의 또는 인상파라 부른다.
빠르게 변하는 순간의 느낌을 그림에 담아야 하기 때문에 인상파의 그림은 고전주의 작품처럼 섬세할 수 없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인상파의 작품을 완성되지 않은 그림으로 취급한다. 인상파 특유의 거친 표현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그만큼 사진처럼 정교한 그림에 익숙했던 관객들에겐 충격이고 인상적印象的이었을 것이리라.
하지만 인상파, 이를테면 에두아르 마네, 클로드 모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카미유 피사로, 에드가 드가, 알프레드 시슬레, 베르트 모리조, 구스타브 카유보트, 폴 세잔은 새로운 시대에 맞는 화풍을 연구해 나갔다. 그들은 1874년부터 1886년 까지 8번의 전시회를 통해 인상주의 그림을 알렸는데, 그 중심에 모네가 있었다.
그는 인상주의 화풍의 연구로 많은 작품을 남겼다. 프랑스 에트르타의 변화무쌍한 풍경을 비롯해 시간마다 변하는 루앙성당, 건초더미와 포플러를 소재로 시시각각 변하는 사물의 빛을 연구했다. 그 과정에서 모네는 "빛과 사물은 시시때때로 다른 느낌을 준다"는 주장을 그림으로 보여줬다. 이는 많은 인상주의 화가에게 이론적 토대를 제공했다.
실제로 일광日光 아래 모든 것은 계절과 날씨, 그리고 시간의 영향으로 잠시도 같은 모양이 아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모네는 루앙성당 앞에 이젤을 세우고 무려 30점의 같은 작품을 그렸다. 모두 다른 느낌이다.
마치 모네가 작품을 통해 '사물을 있는 그대로 그리는 것은 이제 카메라에 맡기고 화가는 사진과는 다른 다른 감동이나 느낌을 담아내야 한다'고 말하는 듯하다. 그림엔 이제 작가의 개성을 담아야 한다는 거다.
![클로드 모네, 파라솔을 든 여인, 1886년. [그림 | 위키피디아]](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31/thescoop1/20250831120747143msos.jpg)
실제로 과학 문명의 발달은 예술에도 영향을 미쳤다. 19세기 초 카메라가 발명되고, 가시광선의 프리즘 효과 등 광학이론이 체계화하면서, 우리가 보는 색상은 단일하지 않고 다양한 컬러로 구성돼 있음이 알려졌다. 이를테면 초록잎은 노랑과 파랑이 혼합돼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색상의 혼합을 점으로 묘사하는 점묘화법이 나타났다. 특히 모네는 검은 무채색을 사용치 않고 밝은 채도를 위해 색상을 병치하는 방법 등을 사용해 작업했다. 그 결과, 인상주의 그림은 눈앞에 펼쳐지는 현장을 직접 보는 것처럼 밝고 친근하다. 그것의 시작이 모네가 그린 인상(Impression) 또는 일출(Sunrise)이라 불리는 바다의 아침 풍경이다.
때마침 개발된 튜브 물감과 함께 화가들은 햇살 쏟아지는 자연 속으로 나아갔다. 햇살 눈부신 르누아르의 '라 갈라테아'는 빛의 느낌을 담아냈다. 모네는 시시각각으로 변화는 '연꽃'을, 조르주 쇠라는 점으로 '그랑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를 그렸다. 새로운 표현을 찾아 나선 모네의 연구와 실험이 새로운 그림의 장을 활짝 열어놓은 것이다.
화가들은 비로소 인위적인 느낌이 아닌 밝은 햇살 아래 살아 숨 쉬는 사물과 풍경, 그리고 사람다운 모습들을 담기 시작했다. 모네의 작품 '파라솔을 들고 있는 여인'의 가벼운 발걸음은 미풍과 함께 완성되는데, 산들바람까지 불어와 더욱 가볍게 날리는 하늘색 스카프는 실크처럼 살랑이며 하늘과 맞닿고, 하얀 드레스는 흰 구름과 함께 날아오른다.
이어지는 노란색과 분홍색은 언덕의 풀꽃과 함께 어우러져 흐드러지게 핀 들꽃과 함께 노래 부른다. 모네의 연구와 노력이 만들어낸 새로운 화풍, 인상주의 그림은 오늘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김용우 미술평론가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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