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튀기기·서빙 전부 로봇이”…이근갑 바른치킨 대표가 말하는 푸드테크 [인터뷰]

변덕호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ddoku120@mk.co.kr) 2025. 8. 3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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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갑 이루에프씨 대표 인터뷰
“로봇 없이 일하기 힘든 치킨 집”
배달 앱 의존 줄이고 점포 수익 강화
점주 교육 통해 표준화된 맛 서비스 제공
“건강한 치킨과 사회공헌으로 신뢰 제고”
이근갑 이루에프씨 대표. [사진 = 이루에프씨 제공]
“최근에 한 점주님이 ‘이제 로봇 없는 매장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직원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이근갑 이루에프씨 대표는 최근 가맹점주 간담회에서 한 점주로부터 이같은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치킨 튀기기부터 포장까지 주방 일이 고되다 보니, 이제는 로봇 설비 없이는 일하기 어렵다는 이야기였다.

지난 27일 서울 송파구 이루에프씨 본사에서 만난 이 대표는 푸드테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푸드테크가 곧 생존 문제로 직결된다”며 “치킨 업계에서 로봇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강조했다.

푸드테크로 조리 효율화 품질 균일화 달성
이 대표가 운영하는 ‘바른치킨’은 2014년 출범한 브랜드로, ‘건강한 치킨’을 기조로 성장해왔다. 카놀라유에 현미유를 더한 전용유로 치킨을 제한 수량만 튀기는 ‘58치킨실번제’, 국내산 가루쌀을 활용한 ‘바른쌀 치킨 파우더’ 등 건강한 먹거리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의 합류로 바른치킨의 푸드테크 전략은 한층 더 가속도가 붙었다. 교촌에프앤비 국내 사업부문 대표와 비에이치앤바이오 대표 등을 지낸 그는 치킨 업계를 누구보다 잘 아는 전문가다. ‘바른치킨을 3년 내 업계 Top10 브랜드로 올려놓겠다’는 그의 포부 역시 현장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실제로 바른치킨은 150개 매장 중 25곳에 치킨 조리 로봇 ‘바른봇’을 도입했다. 도입율만 놓고 보면 15%로, 타사 대비 높은 비율이다. 이 대표는 “향후 2030년까지 전체 매장의 70%에 로봇을 도입할 것”이라며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바른치킨은 오는 10월에는 푸드테크를 집약한 매장을 여의도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매장은 주문, 조리, 서빙까지 전 과정이 로봇으로 운영되는 곳으로 꾸려진다. 시범 매장을 통해 고객과 점주가 바른치킨의 푸드테크 전략을 직접 체험하도록 하고, 효율적 운영 모델과 기술 경쟁력을 한눈에 보일 계획이다.

이근갑 이루에프씨 대표. [사진 = 이루에프씨 제공]
이근갑 대표가 푸드테크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명확하다. 조리 인력 구인난을 해결하고, 고온·고열 등 위험 요소를 최소화한 안전한 조리 환경을 마련하며, 조리 공간 효율화와 제품 품질 균일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조리 로봇 도입은 현재 0.6인분 수준의 조리 인력을 대체해 인건비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주방 환경이 개선되면 추가 인력 채용도 용이해진다. 점주는 고객 응대와 접점 확대에 집중할 수 있어 고객 서비스 수준 향상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푸드테크를 기반으로 가맹점 수익성을 키우겠다는 게 이 대표의 복안이다. 단순히 가맹점 수만 늘려 매출을 부풀리는 방식이 아니라, 점포 하나하나의 수익성을 강화하며 내실 있게 경영을 추구한다. 이를 통해 바른치킨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치킨업계 Top10 진입이라는 목표 달성도 노린다.

배달 앱 의존도 낮추기 위한 방안 고심
바른치킨이 지역 기반 플랫폼 당근의 신규 서비스 ‘포장주문’에 프랜차이즈 브랜드 최초로 입점했다고 밝혔다. [사진 = 이루에프씨 제공]
가맹점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배달 플랫폼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도 소개됐다.

최근 배달 앱을 통한 주문이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면서, 점주들은 높은 수수료와 광고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바른치킨은 ‘당근마켓’과 협업해 매장 인근 지역 고객을 대상으로 직접 주문을 유도하고 있다.

당근마켓 플랫폼을 활용하면 점주는 배달 앱 수수료 부담 없이 테이크아웃이나 방문 포장 주문을 늘릴 수 있으며, 지역 단위의 홍보도 가능하다. 여기에 부자재 공급가 인하와 메뉴 구성 최적화 등 점주의 비용 부담을 줄이는 다양한 조치도 함께 추진 중이다.

이 대표는 “배달 앱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고, 점주들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며 “당근마켓과 협업을 통해 지역 밀착형 고객 확보를 확대하고, 점주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점주 교육 및 표준 준수, 고객 신뢰 회복
‘2025년 하반기 가맹점 간담회’를 진행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 이루에프씨 제공]
이 대표는 소비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가맹점주 교육에 직접 나서고 있다.

신메뉴 출시, 마케팅 전략, 매출 관리, 고객 응대 등 실무 역량 강화뿐 아니라, 브랜드 표준 준수에 초점을 맞춘 점이 특징이다. 과정에서는 모든 점주가 표준화된 맛과 레시피, 위생 관리, 영업시간 준수를 철저히 지킬 수 있도록 지도한다. 이를 통해 고객이 어느 점포를 방문해도 균일한 맛과 서비스를 경험하도록 한다는 목표다.

이 대표는 “프랜차이즈로서 동일화, 균일화가 무너지게 되면 소비자들로선 실망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또 바른치킨의 10년을 보고 바르게 가기 위해서 점주 교육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하고 착한 브랜드 이미지 강화
바른치킨 4불운동 포스터. [사진 = 이루에프씨 제공]
바른치킨은 브랜드명에서 느껴지는 ‘바른’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명확히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단순히 제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건강한 치킨 개발과 사회적 책임 강조를 동시에 추구한다. 현미를 활용한 건강한 치킨, 좋은 품질의 카놀라유 사용 등 제품 자체의 바른 가치를 강화하는 한편, 매장 운영과 외형 디자인에도 차별화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적용할 계획이다.

특히 ‘58치킨실번제’를 직관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향후 개설될 매장 간판에 ‘58’이라는 숫자를 넣을 예정이다. 또한 ‘바른치킨 4불 운동’(불편·불결·불통·불신예방),해양 경찰청과 함께하는 여름철 안전캠페인, 굿네이버스 등 사회적 기관과 연계한 사회공헌 활동 등을 통해 브랜드 신뢰와 착한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 대표는 “바른치킨은 향후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비즈니스의 표준 모델로, 바르고 착하고 건강한 제품을 제공하는 ‘식구’의 믿음직한 치킨으로, 이해 관계자들의 상생, 협력, 동반성장의 좋은 파트너로, 푸드테크 치킨의 선두주자로, 해외 진출을 본격적으로 전개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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