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평가라고 우습게 봤는데…“대학 합격? 결국 수능 영어가 좌우한다” [입시 완전정복]

배윤경 기자(bykj@mk.co.kr) 2025. 8. 3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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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상대평가인 국어·수학·탐구영역과 달리 영어는 수능에서 절대평가 과목입니다. 등급으로만 표시돼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은 1등급, 80점 이상은 2등급인 식입니다.

절대평가인데도 ‘수능영어’가 대학 합격을 좌지우지하는 이유가 뭘까요.

학부모의 궁금증을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이 시원하게 답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영어를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2등급 이상은 기대해 왔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능에서 영어를 2등급 이상 받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하지만 2025학년도 수능에서 1~2등급 비율은 22.57%에 그쳤습니다. 2024학년도엔 22.88%였습니다. 이는 수능에서 영어 점수가 79점 이하인 3등급 이하를 받는 학생이 약 75%에 달한다는 의미입니다.
2022~2025학년도 수학능력시험 영어 영역 1~2등급 비율(%)
결국, 절대평가임에도 영어 1~2등급을 만만하게 볼 수 없다는 겁니다. 수능최저학력 기준이 있는 전형이나 학과에서 영어영역 때문에 의외의 결과가 발생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많은 대학의 학생부 교과 전형, SKY 등 최상위권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메디컬 계열에서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는데 ‘절대평가’인 영어가 중요할까요?
사실상 수능최저학력 기준은 대학에서 해당 학과나 전형에 합격하려면 반드시 넘어야 하는 기준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여기서 수능영어의 중요성이 부각되는데요. 예를 들어 ‘국어·수학·영어·탐구영역 중 3개 영역의 합이 6등급 이상’이란 수능최저학력 기준이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수학에서 6등급을 받더라도 국어·영어·탐구영역에서 각 2등급을 받는다면 조건을 충족하게 됩니다. 게다가 절대평가인 영어에서 1등급을 받는다면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넘는 것이 더 쉬워집니다. 영어영역의 힘이 대단한 겁니다.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영어영역의 1등급 적정 비율을 약 6~8%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2024학년도 수능에서 1등급 비율은 4.71%에 그쳤습니다. 상당히 까다롭게 출제된 겁니다.

당시 수업생들은 영어영역이 특히 어려웠다고 느꼈습니다. 영어가 절대평가라 1등급 비율이 4.71%밖에 되지 않으면서 수시전형에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수능최저학력 기준이 높은 대학에 수시 지원한 수험생 다수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게 된 겁니다.

실제 충남대 의예과 지역인재 교과전형에서 당시 내신 3.48등급의 학생이 합격했습니다.

그만큼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못 맞춰 떨어진 상위권 학생이 많다고 봐야 할까요?
네. 수시전형 모집단위 중에서 의예과의 수능최저학력 기준이 가장 높은데요. 3개 영역 합이 4등급인 게 일반적입니다. 이 기준을 맞추려면 수능 4개 영역 중에서 1등급 2개, 2등급 1개를 받아야 합격이 가능합니다. 이때 절대평가인 영어를 1등급으로 받는다면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맞추는 게 훨씬 수월해지는 겁니다.
2024학년도 연세대 융합인문사회과학부(HASS) 수시/정시 선발인원
비슷한 사례는 2024학년도 연세대 융합인문사회과학부 신입생 선발 때도 나타났는데요. 정시 최초 선발인원이 11명이었는데, 최종으로는 93명으로 크게 늘어난 겁니다.

수시전형 선발인원 107명 중 82명을 수시전형에서 뽑지 못해 정시로 넘어왔는데, 이때 융합인문사회과학부 수능 최저학력 기준 중 필수가 영어영역 1등급이었습니다. 수시 지원자 중 대다수가 수능에서 영어 1등급을 받지 못해 떨어진 겁니다.

수능에서 중요하고, 절대평가임에도 최상위권 학생들조차 영어영역 1등급이 잘 안 나오는 이유는 뭘까요?
수험생들은 절대평가인 영어영역 성적을 끌어올리는 게 가장 쉽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평가인 국어나 수학, 탐구영역의 성적을 높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영어를 뒤로 미루는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영어는 나중에 공부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죠.

또한, 정시에서 최상위권 대학을 합격하는데 영어 2등급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영어영역 점수가 80점을 넘었다고 생각되면 학습량을 줄이기도 합니다.

[표] 서울 상위 10개 대학 합격 가능권 학생들의 영어 등급별 비율 * 2025학년도 메가스터디 채점서비스 이용 회원 약 10,000명 분석 *합격가능권 대학 분류 값 기준 : 영어 제외 백분위 합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285점 초과 /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280~285점 /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270~280미만
실제 최상위권 대학의 합격 가능권 학생들 중 영어 2등급 비율이 꽤 높습니다. 6월과 9월 모의평가보다 수능에서 더 높은 성적을 받는 비율도 영어는 낮은 편입니다.
영어란 한 우물만 파기엔 현실적인 이유가 있어 보입니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수학이나 과학 교과에 비해 영어는 학년에 따른 난이도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배워야 하는 순서가 딱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이는 비교적 빠르게 성적을 완성할 수 있는 과목이라는 얘기도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능영어는 가능하면 고3 이전에 완성할 것을 추천합니다. 학년에 따라 학습 난이도가 확 뛰진 않는 만큼 중3 학생들도 수능영어를 미리 끝낼 수 있습니다.

[표] 직전 시험 성적과 실제 수능 성적 변화 * 직전시험성적 :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실시 6/9월 모의평가 * 2024/2025학년도 메가스터디 채점서비스 이용 회원 약 20,000명 분석
이미 완성 단계에 올라섰다면 현재 실력을 잃지 않도록 꾸준히 노력해야 합니다. 영어는 절대평가이지만 수시전형에서 매우 중요한 과목입니다. 다른 과목을 우선해 자칫 학습 순위에서 계속 미뤄두는 소홀함을 보이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도움말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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