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같은 경기 했다···” 고개 떨군 안세영, 숙적에 가로막힌 세계선수권 2연패의 꿈

심진용 기자 2025. 8. 3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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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대표 안세영이 30일 프랑스 파리 아디아스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여자 단식 4강에서 천위페이를 상대로 경기 중 고개를 떨구고 있다. AP연합뉴스



배드민턴 최강 안세영(23·삼성생명)의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 꿈이 ‘숙적’ 천위페이에게 가로막혔다. 경기 후 안세영은 “바보같이 경기를 했다. 정말 슬프다”며 눈물을 쏟아냈다.

안세영은 30일 프랑스 파리 아디다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5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 여자단식 4강전에서 중국 천위페이(세계랭킹 4위)에게 0-2(15-21 17-21)로 졌다. 2023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한국 배드민턴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단식 종목을 제패했던 안세영의 대회 2연패 꿈도 좌절됐다.

안세영은 이날 1게임 2-2에서 천위페이에게 연속 5실점 하며 주도권을 내줬다. 2-7로 출발한 안세영은 맹추격을 벌이며 13-15 2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내리 3점을 다시 내주며 고비를 넘지 못했다. 15-18에서 연속 3실점하고 첫 게임을 내줬다.

2게임 초반은 안세영이 앞서나갔다. 꾸준히 리드를 유지하며 경기 균형을 맞추려 했다. 그러나 10-7 우위에서 연속 3실점 하며 동점을 내줬고, 11-12 역전까지 허용했다. 천위페이는 경기 초반 오른발을 잘못 디뎌 경기를 잠시 중단하기도 했으나 곧장 회복해 흐름을 되찾아 왔다. 안세영은 기세를 올린 천위페이에게 제대로 반격하지 못하고 경기 마지막까지 끌려갔다. 15-17에서 다시 연속 3실점 하며 매치 포인트를 내줬고, 결국 17-21로 2게임까지 내주고 말았다.

배드민턴 안세영(왼쪽(이 30일 프랑스 파리 아디다스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4강전에서 천위페이에게 패한 뒤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세계배드민턴연맹에 따르면 안세영은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이며 “바보 같이 경기를 했다. 실수할까 두려웠다”면서 “정말 준비를 잘했고, 대회 전 최선을 다 했지만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정말 슬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기 초반부터 길을 잃어버렸다. 모든 게 안 좋았다. 결국 모든 걸 동시에 잃어버렸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안세영은 이후 SNS에서 천위페이에게 “훌륭한 경기였다. 결승에서도 행운을 빈다”고 축하를 전했다. 그러면서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더 완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잡았다.

안세영과 천위페이는 최대의 라이벌 관계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안세영이 이날 전까지 5차례 맞대결에서 4승 1패를 거두며 우세를 보였던 터라 결승 진출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세영이 천위페이에게 패한 건 5월 싱가포르 오픈 8강 이후 3개월 만이다. 안세영은 지난달 일본 오픈과 중국 오픈에서 천위페이를 연파했지만 올해 가장 큰 대회인 세계선수권에서 발목이 잡혔다. 이날 패배로 안세영은 천위페이를 상대로 통산 13승 14패를 기록하게 됐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 64강부터 8강까지 모두 2-0 완승을 거뒀다. 전날 열린 8강전에서도 대표팀 동료 심유진을 2-0으로 완파하고 4강에 올랐지만 숙적 천위페이에게 일격을 당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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