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질타에도 여전한 ‘이자 장사’…은행 예대마진 ‘역대급’

유진아 2025. 8. 3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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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대출이자-예금이자)가 다시 벌어지고 있다.

예대금리차가 커지면서 은행에 대한 '이자 장사' 비판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7월 24일 "은행이 이자장사만 하지 말고 국민을 위한 생산적 금융에 나서라"고 주문했다.

주요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작년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확대됐다가 금융당국의 지적 이후 축소됐으나, 6월부터 다시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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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대출이자-예금이자)가 다시 벌어지고 있다. 대출금리는 정책·규제 영향으로 사실상 묶인 반만 예금금리는 3년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결과다.

은행별로는 전북은행이 6.3%포인트(p)로 가장 컸다. 5대 은행 중에서는 KB국민은행(1.54%p)이 예대금리차 1위를 기록했다.

예대금리차가 커지면서 은행에 대한 ‘이자 장사’ 비판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7월 24일 “은행이 이자장사만 하지 말고 국민을 위한 생산적 금융에 나서라”고 주문했다. 최근 취임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역시 지난 28일 은행장들과의 첫 상견례 자리에서 은행의 이자 장사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31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공시된 ‘예대금리차 비교’ 통계에 따르면 7월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는 1.41~1.54%포인트(p)로 나타났다. 이 통계는 햇살론·안전망대출 등 고금리 정책금융 상품을 제외해, 특정 상품 취급 비중에 따른 왜곡은 반영되지 않았다.

주요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작년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확대됐다가 금융당국의 지적 이후 축소됐으나, 6월부터 다시 커지고 있다. 서울 집값과 가계부채가 치솟자 당국과 은행이 대출 억제에 나서면서 금리 인하에 제동이 걸렸고, 일부 상품은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두달 연속 확대된 것이다.

5대 은행 중에서는 KB국민은행이 1.54%p로 가장 컸다. 이어 신한(1.50%p)·NH농협(1.47%p)·하나(1.42%p)·우리(1.41%p) 순이었다. 전달과 비교하면 국민은행(0.10%p), 농협은행(0.07%p), 하나은행(0.04%p), 우리은행(0.04%p)은 격차가 더 벌어졌고, 신한은행은 변동이 없었다.

예대금리차 확대 폭도 역대급이다. 국민은행의 7월 예대금리차(1.51%p)는 공시가 시작된 2022년 7월 이후 가장 컸다. 신한은행(1.50%p)과 하나은행(1.42%p)도 각각 역대 최대치와 불과 0.01%p 차이다. 농협은행(1.47%p)은 올해 3월(1.55%p) 이후 4개월 만에, 우리은행(1.41%p)은 2023년 2월(1.46%p)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벌어진 수치다.

전체 19개 은행 가운데서는 전북은행이 6.03%p로 가장 컸으며, 한국씨티은행(3.33%p)·제주은행(3.13%p)·케이뱅크(3.01%p)·광주은행(2.79%p)도 3%대 격차를 보였다.

한국은행도 7월 금리 통계 브리핑에서 “일부 은행이 5~6월 대출 가산금리를 올리고 우대금리를 줄인 영향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예금금리는 가파르게 떨어졌다. 5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2.45~2.60%로,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2.50%)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농협은행이 고향사랑기부예금(2.60%)으로 우대금리를 적용한 경우를 제외하면 나머지 4개 은행은 모두 2.45%로 같다. 이는 2022년 6월 이후 3년 2개월 만의 최저치다.

국민은행의 KB스타정기예금(2.45%) 금리는 2022년 6월(2.47%) 이후 가장 낮았고, 신한은행의 쏠편한정기예금(2.45%) 역시 같은 시기 이후 최저 기록이다. 일반적으로 금리 하락기에는 예금금리가 먼저 내려가 예대금리차가 줄지만, 이번에는 대출금리가 정책·규제에 묶인 채 예금금리만 빠르게 하락하면서 격차가 더 커지고 있는 것이다.

유진아 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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