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칼로리 먹어도 왜 나만 살찔까…과학자들 “초가공 식품이 문제” [사이언스라운지]

고재원 기자(ko.jaewon@mk.co.kr) 2025. 8. 3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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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칼로리의 음식을 먹어도 초가공 식품을 섭취한 사람들이 최소 가공식품을 섭취한 사람들보다 체중이 더 많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 결과, 초가공 식품을 섭취한 그룹의 경우, 최소가공 식품을 먹은 그룹에 비해 체지방이 약 1kg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초가공식품이 식물과 동물 세포의 구조를 파괴해 영양학적으로 '텅빈 음식'과 같다며 초가공 식품을 지양하고 자연식품이나 최소가공 식품을 섭취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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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같은 칼로리의 음식을 먹어도 초가공 식품을 섭취한 사람들이 최소 가공식품을 섭취한 사람들보다 체중이 더 많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초가공 식품은 설탕이나 통조림 등을, 최소 가공식품은 세척해 포장한 과일이나 채소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남성의 경우, 초가공 식품을 더 많이 섭취할수록 정자의 질도 낮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정자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물질의 수치를 더 높이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제시카 프레스턴 덴마크 코펜하겐대 기초대사연구센터 연구원팀은 28일(현지시간) 이 같은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셀 메타볼리즘’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20~35세 사이 남성 43명을 모집해 실험을 진행했다. 동일인을 대상으로 초가공 식품과 최소가공 식품 식단을 각각 3주씩 섭취하도록 했다. 다른 식단 사이 3개월의 휴식 기간을 뒀다.

또 실험대상을 두 그룹으로 나눴다. 절반은 하루에 500칼토리를 추가로 섭취하는 고칼로리 식단을 섭취했다. 나머지 절반은 체격이나 나이, 신체 활동 수준에 맞는 정상적인 칼로리의 식단을 섭취했다. 참가자들에게는 어떤 식단을 섭취하는지는 알려주지 않았다. 초가공 식품과 최소가공 식품 식단은 칼로리를 포함해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함량은 동일했다.

그 결과, 초가공 식품을 섭취한 그룹의 경우, 최소가공 식품을 먹은 그룹에 비해 체지방이 약 1kg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 칼로리 식단이든 고칼로리 식단이든 관계없이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연구팀은 “심혈관 건강과 관련된 여러 지표들도 악화됐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초가공 식품은 과다 섭취하지 않아도 대사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냉동시킨 음식들. [사진=픽사베이]
특히 초가공 식품은 남성 생식 능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초가공 식품을 섭취한 그룹의 경우 호르몬 교란 물질인 ‘프탈레이트 cxMINP’ 수치가 우려스러울 정도로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정자 생성에 필수적인 테스토스테론과 난포자극호르몬 수치도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건강한 젊은 남성에게서조차 초가공 식품이 얼마나 많은 신체 기능을 저해하는지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장기적인 영향이 더 우려스럽기에 만성 질환 예방을 위해 영양 지침을 개정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50년 간 전 세계에서 비만과 제2형 당뇨병 발병률은 급증 중이다. 그 원인으로 초가공 식품이 지목된다. 과학자들은 초가공식품이 식물과 동물 세포의 구조를 파괴해 영양학적으로 ‘텅빈 음식’과 같다며 초가공 식품을 지양하고 자연식품이나 최소가공 식품을 섭취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의 초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라 권고한다. 국내 질병관리청 역시 비만 아동·청소년에서 초가공식품섭취가 많을수록, 대사질환 위험이 증가한다고 경고한다. 초가공식품의 섭취비율이 높은 경우(상위 1/3), 낮은 경우(하위 1/3)에 비해 지방간질환 위험 1.75배, 인슐린저항성 위험 2.44배 높았다는 조사결과를 지난해 11월 내놓았다.

연구팀은 “비만 아동·청소년의 대사질환 유병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초가공식품의 섭취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아동·청소년의 초가공식품 섭취 감소를 위한 가정, 보육·교육시설 등의 문제 해결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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