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짠’가고 ‘맵단’ 시대…매운맛의 진화 [박순원의 유행街]

박순원 2025. 8. 31.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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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맛'의 결이 다양해지며 세계인의 입맛까지 강타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혀끝을 자극하는 직선적인 맛이 매운맛을 상징해 왔다면, 최근에는 단맛과 어우러진 '맵단'(맵고 단 맛) 형태로, 매운맛의 정의가 달라진 것입니다.

과거에는 '맛있다'는 말에 간장치킨, 허니버터칩 등 '단짠'(달고 짠맛)이 교차하던 시기가 있었다면, 요즘은 맵고 단 것이 맛 카테고리의 정중앙을 차지하는 모습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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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맛'의 결이 다양해지며 세계인의 입맛까지 강타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혀끝을 자극하는 직선적인 맛이 매운맛을 상징해 왔다면, 최근에는 단맛과 어우러진 '맵단'(맵고 단 맛) 형태로, 매운맛의 정의가 달라진 것입니다.

이런 변화의 대표 사례는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신화'입니다. 불닭볶음면이 세계인의 입맛을 자극하면서 삼양식품은 올해 2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했고, 상반기 누적 매출은 1조원을 넘어섰습니다. 라면이 단순한 식품을 넘어 글로벌 콘텐츠가 된 셈입니다.

불닭볶음면은 2012년 출시 당시만 해도 이 정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했던 제품은 아니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매운맛을 선호하는 일부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조용히 판매되던 라면이었습니다.

하지만 2014년 이후부터는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유튜브 챌린지 콘텐츠가 유행하며 '세계에서 가장 매운 라면'으로 알려졌고, 해외 소비자 사이에서 '도전 콘텐츠'로 자리 잡으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게 됐습니다. 매운맛을 자극으로 소비하던 시대에서, 놀이·경험·중독으로 이어지는 감각의 언어로 확장시킨 것입니다.

과거 매운맛은 '스코빌 지수'처럼 수치화된 자극 강도로 평가 받았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단맛과의 조화를 통해 '얼얼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새로운 미각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고통 속의 위로'랄까요.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내 식품 트렌드도 '맵단'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올 들어 편의점에서는 맵단 떡볶이와 과자들이 경쟁적으로 출시되고 있습니다. 치킨업계에서는 고추맛에 달콤한 소스가 결합된 'K-스파이시 소스' 제품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식음료(F&B) 시장을 강타한 새로운 푸드 트렌드 '스와이시(Swicy·Sweet+Spicy)'도 맵단 트렌드 주인공 중 하나입니다. 스와이시는 이름 그대로 달콤함과 매운맛을 결합한 새로운 미각 공식으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식음료 산업 전반을 흔드는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맛있다'는 말에 간장치킨, 허니버터칩 등 '단짠'(달고 짠맛)이 교차하던 시기가 있었다면, 요즘은 맵고 단 것이 맛 카테고리의 정중앙을 차지하는 모습이랄까요.

'맵단'은 이제 식탁 위의 신선한 재미이자, 식품업계의 새로운 지향점이 되고 있습니다. 매운 자극을 줄이는 대신, 매운맛의 감각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우리의 입맛은 오늘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박순원 기자

ssun@dt.co.kr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불닭볶음면 시리즈가 진열돼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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