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사철 선조들의 지혜가 ‘한땀 한땀’…전통 한복 한자리에

조은별 기자 2025. 8. 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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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마다 옷감도 바느질 방법도 다른 전통 한복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전시에 다녀왔다.

8월7∼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한복상점'의 기획전 '사계의 질감'이다.

◆ 한해를 산뜻하게 시작하는 '봄' 한복=언 땅이 녹고 새싹이 돋아나는 계절.

◆ 무더위를 이겨낼 시원한 '여름' 한복=기온이 오르니 솔솔 바람 통하는 옷감이 중요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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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한복상점’ 박람회 전경.

계절마다 옷감도 바느질 방법도 다른 전통 한복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전시에 다녀왔다. 8월7∼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한복상점’의 기획전 ‘사계의 질감’이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진과 재학생·졸업생이 전통 옷감을 직접 직조해 선보인 사계절 의복을 하나하나 살펴봤다. 옛 한복이 품은 지혜를 알아가다보면 새롭게 변주된 요즘 한복의 매력이 한층 선명해지지 않을까.

주혜연· 허윤· 이지연 作

한해를 산뜻하게 시작하는 ‘봄’ 한복=언 땅이 녹고 새싹이 돋아나는 계절. 한복에도 새해를 맞는 설렘이 담긴다. 봄엔 주로 명주·항라·국사·숙고사 같은 직물로 옷을 짓는다. 그중 명주는 누에고치에서 얻은 실을 베틀로 짜 만든 것이다. 이 생명주(生明紬)를 잿물에 삶으면 광택이 나고 촉감도 부드러워진다. 명주는 신랑 신부의 전통 혼례복에 사용되기도 한다. 봄 전시관의 주인공도 명주로 만든 한복이다. 여성복으론 노란빛 저고리에 덧입은 붉은 배자(사진)가, 남성복으론 백색의 소창의에 걸친 푸른색 답호가 돋보였다. 둘 다 소매 없는 조끼다.

최리라 作

무더위를 이겨낼 시원한 ‘여름’ 한복=기온이 오르니 솔솔 바람 통하는 옷감이 중요할 터. 여름 한복엔 모시·삼베·은조사·생고사가 쓰이곤 한다. 모시는 모시풀 껍질을 가공해 만든 천연섬유다. 잠자리 날개같이 결이 섬세하고 빛이 비치는 게 특징이다. 질감은 깔깔하고 촉감은 차갑다. 땀도 잘 흡수해 약 1500년 전부터 여름 옷감으로 사용됐다고 전해진다. 전시에도 모시로 만든 액주름(겨드랑이 아래 주름을 넣은 옷·사진), 모시 적삼과 치마가 눈길을 끌었다. 얇고 가벼운 홑옷에 여름날의 자유로움과 활기가 담겼다.

이민정 作

풍성한 한가위 빛깔 담은 ‘가을’ 한복=대표 명절 추석을 맞이한 어린이의 옛 옷차림을 살펴볼까. 먼저 알록달록한 색동 저고리가 눈에 띈다. 색동은 여러 빛깔의 옷감을 잇대 꿰매거나 그런 모양으로 짠 옷감을 뜻한다. 주로 소매나 옷섶을 장식하는 데 쓴다. 남자아이는 ‘오방장 두루마기’를 걸치곤 하는데, 이때도 색동 장식을 넣는다. 까치 우는 설날에도 입어 ‘까치 두루마기’로 부르기도 한다. 빛깔이 서로 다른 씨실과 날실로 짠 양색단으로 만든 두루마기(사진)도 있다. 풍요로운 결실을 맺는 계절인 만큼 색감도 다채롭다.

김소연 作

엄동설한에 대비하는 ‘겨울’ 한복=체온 유지를 위해 두껍게 짠 양단 같은 직물이 주요 소재였다. 토끼나 너구리 털을 덧댄 전통 조끼 배자나, 오늘날의 가죽 재킷에 견줄 만한 사슴 가죽 방령포도 입었다. 겨울철 빼놓을 수 없는 누비 옷도 있다. 겉감과 안감에 솜을 넣어 꿰매는 것으로, 방한은 물론 튼튼한 내구성을 자랑한다. 누비의 또 다른 특징은 곧은 바느질선이다. 기다란 누비 장옷(사진)에 죽죽 지게 박힌 세로선이 동장군을 막는 든든한 철창같이 보인다.

조은별 기자 goodstar@nongmin.com ‘2025 한복상점’ 박람회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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