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걸리면 평생 간다…젊은세대 덮친 ‘왕의 저주’ [생활 속 건강 Talk]
20~40대 증가율 두드려져
특히 땀 배출 느는 여름엔
혈중 요산농도 쉽게 높아져
맥주·과당많은 술 피하고
치킨 등 육류 섭취 자제해야
회사 회식에서 치킨과 소주를 즐기고 주말마다 가족들과 삼겹살을 구워 먹던 30대 직장인 박씨는 어느 날 새벽 갑작스러운 통증에 잠에서 깼다. 엄지발가락 관절이 시뻘겋게 붓고 신발조차 신을 수 없었으며 손끝이 스치기만 해도 불꽃이 튀는 듯한 고통이 밀려왔다. 결국 화장실까지 기어가야 했던 그는 응급실에서 ‘통풍’ 진단을 받았다.
폐경을 겪은 50대 주부 김씨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손가락 관절이 붓고 뻣뻣해지는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 갔더니 검사 결과 통풍으로 확인됐다. 남성에게 흔한 질환이지만 여성도 폐경 이후에는 호르몬 변화로 발병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김씨는 집안일은 물론 장보기 같은 일상적인 활동조차 힘들어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통풍 환자 수는 2014년 약 30만9000명에서 2023년 53만5000명으로 10년 사이 73% 증가했다. 특히 젊은 층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20대 환자는 약 167%, 30대는 109%, 40대는 83% 늘어 전체 평균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과거 중장년층 남성에게 주로 발생하던 통풍이 이제는 20~40대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의미다.
황지원 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관절의 급성 염증을 유발하는 통풍은 중년 남성의 대표적인 질환으로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불균형한 식사, 운동 전후의 음주 등 생활습관 요인으로 인해 젊은 연령대에서도 발병률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풍의 원인은 요산이다. 퓨린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섭취하면 대사 과정에서 요산이 생성되는데, 이 농도가 높아지면 결정체로 변해 관절 연골이나 힘줄, 주변 조직에 침착된다. 이렇게 쌓인 요산 결정은 염증을 일으켜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 발작을 유발한다. 특별한 전조 증상 없이 잠든 사이 엄지발가락이나 발등, 발목 등이 붓고 심하게 아픈 것이 특징이다.

황 교수는 “수분 섭취가 부족한 상태에서의 음주는 소량이라도 통풍 발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실제 2023년 기준 통풍 환자 수는 2월 10만7819명에서 8월 12만9967명으로 한여름에 약 20% 증가했다”고 말했다.
통풍 환자의 90%는 남성이다. 남성은 여성보다 혈중 요산 수치가 높고 술, 내장류, 붉은 육류처럼 퓨린이 많은 음식에 노출되는 빈도가 많기 때문이다. 여성은 에스트로겐이 요산 배출을 돕기 때문에 폐경 전까지는 발병이 드물지만 폐경 이후에는 발병률이 높아진다.
진단은 관절에서 윤활액을 뽑아 현미경으로 요산 결정체를 확인하는 방법이 가장 확실하다. 혈청 요산 수치를 확인하는 혈액검사도 시행되지만 발작 시기에는 정상 수치로 나타날 수도 있다. 필요할 경우 엑스레이나 CT(컴퓨터단층촬영)을 통해 관절 손상이나 요산 침착을 확인한다.
급성 발작기의 치료는 통증을 완화하는 것이 우선이다. 콜히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스테로이드 등이 주로 사용된다. 증상이 가라앉은 후에는 재발을 막기 위해 요산 저하 치료를 장기적으로 병행해야 한다. 알로퓨리놀이나 페북소스타트 같은 요산 생성 억제제가 대표적이다. 증상이 호전됐다고 임의로 약을 중단하면 재발할 때마다 관절 손상이 누적돼 만성 통풍으로 진행될 수 있다.

김미현 고대안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최근 하이볼, 칵테일 등 과당이 많이 들어간 혼합주와 치킨, 고기류 등 퓨린 함량이 높은 배달 음식 소비가 늘고 있다”며 “이런 식습관은 혈중 요산 농도를 급격히 높여 통풍 위험을 키운다”고 말했다. 이어 “통풍은 고혈압, 당뇨병처럼 관리가 필요한 대사질환이므로 고위험군은 정기적으로 혈액검사를 통해 요산 수치를 점검하고 생활습관 교정과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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