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책 인사이트] 서울시, 반려동물 테마파크·추모관으로 “年 36억 이익 낸다” vs “비현실적”
연간 테마파크 30억·추모관 6억 이익 예상
이미 설립한 지자체는 적자 쌓여 민간 위탁 전환

서울시가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경기 연천군에 반려동물 테마파크와 공설 동물 장묘 시설(추모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두 시설을 운영해 연간 36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반려동물 테마파크가 30억원, 추모관이 6억원이다.
그런데 몇 해 전 비슷한 시설을 개관한 지자체들은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계획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지 비용·주민 반발 우려에 서울시 시설을 경기 연천군에 조성
서울시는 지난해 경기 연천군 군남면 임진강 유원지 일대에 반려동물 테마파크와 추모관을 짓기로 하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반려동물 테마파크는 수도권 최대 규모인 약 12만㎡ 부지에 조성된다. 카라반·글램핑·오토캠핑이 가능한 ▲반려동물 동반 캠핑장 ▲반려견 동반 수영장 ▲반려견 놀이터·훈련소 ▲동물 미용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추모관은 테마파크 인근 약 5000㎡ 규모의 부지에 만들어진다.
서울시 전체 가구 중 약 90만가구(약 22.2%)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 또 한 해에 숨지는 반려동물이 13만마리 이상이다. 앞으로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시민들이 서울 인근에서 함께 여가 생활을 보내고 추모할 수 있는 시설을 짓는 것이다.
반려동물 테마파크·추모관이 들어설 곳은 서울시청에서 직선거리로 약 57㎞ 떨어져 있다. 차량을 타고 가면 2시간 넘게 걸린다. 서울시가 연천군에 이런 시설을 짓는 것은 시내에서는 이렇게 넓은 부지를 감당할 수 있는 비용 내에서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추모관은 일종의 장사(葬事) 시설이어서 주민 반발도 고려됐다고 한다.
서울시 측은 작년 1월 계획을 발표하면서 “수도권에 공공 반려동물 테마파크는 여주·오산 2곳뿐으로 매우 부족하고, 경기 북부 지역에는 한 곳도 없다”고 했다. 연천군은 임진강 유원지에 투자할 민간 기업을 물색했으나 어려움을 겪었고, 서울시와 손을 잡았다.

◇반려견 호텔 1박 최대 11만원, 반려동물 장례 최대 101만원 받을 계획
서울시는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에 476억8500만원, 추모관 조성에 85억9200만원 등 총 562억7700만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시설이 준공되면 2028년 문을 열게 된다. 서울시는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이용료를 받을 계획이다. 카라반 캠핑장은 4인 기준 1일 이용에 16만~34만원을 받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반려동물 동반 수영장은 1회 이용에 대형견의 경우 1만2000~4만원, 견주에게서는 1만1000~2만5000원을 받기로 했다. 반려견 호텔 종일 이용 요금은 2만5000~11만원이다.
추모관에서 반려동물을 화장하는 데에는 1마리당 12만~29만원을 받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오동나무관, 유골함, 액자, 헌화가 포함되는 ‘최고급 장례’를 치르려면 1마리당 52만~101만원을 내야 한다. 봉안·운구도 별도로 요금을 받을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이용료를 받아 반려동물 테마파크는 연간 43억3500만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운영 비용은 13억3700만원이다. 29억9800만원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는 셈이다.
추모관을 운영하는 데에는 8억1000만원 들어가고, 매출액은 14억400만원일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예상 영업이익은 5억9400만원이다. 두 시설을 합친 연간 영업이익은 약 36억원이다. 이밖에 서울시는 지방세수로 운영비를 보전하기로 했다.
◇반려동물 테마파크 지은 지자체, 비용 부담에 민간 위탁 전환… “年 13억 적자” 지적도
지금까지 반려동물 테마파크와 유사한 시설을 지은 다른 지자체는 비용 부담이 커 운영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 운영을 민간에 위탁한 곳도 있다.
반려동물 테마파크는 2021년 경북 의성군이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조성했다. 이어 경기 오산시, 울산시 등이 잇따라 비슷한 시설을 설립했다.

이 시설을 갖고 있는 한 지자체 관계자는 “공공 성격이 있어 큰 기대는 안 했지만 유지는 가능한 선으로는 남을 줄 알았다”며 “막상 문을 열어 보니 인건비와 시설 유지비, 관리비가 상당해 매년 적자가 난다”고 했다. 다른 지자체 관계자는 “여름에는 반려동물 동반 수영장을 찾는 방문객이 꽤 있다”면서도 “그 외에는 사실상 이 시설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거의 없다”고 했다.
반려동물 테마파크 폐지를 검토하는 곳도 있다. 이권재 오산시장은 지난 7월 간담회에서 “1년에 13억원씩 적자가 나면 그게 시에서 할 사업인가”라면서 “(부지를 이용하고) 1년에 20억원씩 수익금을 주겠다는 사업자도 있다”고 말했다. 이 시설 건립에는 예산 320억원이 들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中 자동차, 25년 만에 日 꺾고 세계 신차 판매 1위 등극
- 최초 국산 항공엔진 ‘첫 시동’ 코앞… 1만lbf급 엔진 개발도 첫발
- BTS 공연 인파 잡은 네카오 지도… 혼잡도 안내 효과 입증
- ‘1만가구’ 진통에 토지 매각 차질… 표류하는 용산국제업무지구
- [Why] 미국서 찬밥 신세였던 닭다리살, 왜 갑자기 인기 폭발했나
- 권오현 전 회장 “나는 이상한 삼성맨… 주말 쉬고 칼퇴근, 위임 철저”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 [시승기] 강력한 힘, 화끈한 배기음…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 [넥스트 올다무]④ 냉감이불부터 메밀베개까지... K침구 골목 대만인들 ‘북적’
- [BTS 귀환] “내 사랑 보러 러시아서 왔어요”… 전 세계 아미 한 자리에
- 이란 전쟁에 日 유통업계도 타격… 감자칩 생산 중단, 화장지 품귀설 확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