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난사 대응' 가르치는 美학부모…전문가 "트라우마 심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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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일부 학부모들은 집에서 자녀에게 직접 유사시 생존 훈련을 시키고 있다.
훈련을 처음 시작한 때는 지난해 조지아주 윈더의 한 고등학교에서 14세 학생이 AR-15 소총으로 4명을 살해하고 9명을 다치게 한 사건이 발생한 직후다.
록펠러 공공정책연구소에 따르면 미국 K-12 학교(초·중등 교육 단계) 약 98%가 이런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훈련이 아동의 불안과 트라우마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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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우울감 높여…총기 안전 관리가 더 효과적"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미국 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일부 학부모들은 집에서 자녀에게 직접 유사시 생존 훈련을 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훈련이 자칫 아이들의 불안을 더 키울 수 있다고 우려한다.
2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사는 이카 맥클라우드는 7살 난 딸 엘라와 함께 실제 총격 상황을 가정한 훈련을 해 왔다.
맥클라우드는 휴대전화에서 총성과 비명이 섞인 영상을 틀고, 바닥에 등을 대고 누운 엘라에게 "숨을 작게 쉬어, 웃지 마, 얼굴에 힘 빼" 등의 지시를 내렸다. 죽은 사람처럼 가장하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피를 묻히는 연습까지도 한다고 밝혔다.
훈련을 처음 시작한 때는 지난해 조지아주 윈더의 한 고등학교에서 14세 학생이 AR-15 소총으로 4명을 살해하고 9명을 다치게 한 사건이 발생한 직후다. 엘라가 다니는 학교에서도 '활성 총격범 훈련'을 진행하지만, 추가 안전망 마련을 위해 가정 훈련을 시작했다.
활성 총격범 훈련은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문을 잠그고 불을 끈 채 교실에 숨어 있도록 가르치는 것을 말한다. 록펠러 공공정책연구소에 따르면 미국 K-12 학교(초·중등 교육 단계) 약 98%가 이런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맥클라우드는 "교사들이 왜 이 책임을 져야 하는가. 내 아이이고, 내 책임이다"라며 "학교에 가는 나이라면 죽을 수도 있는 나이다. 그렇다면 진실을 알 나이도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가 어릴 땐 낯선 사람을 조심하라고 배웠고, 지금은 총이다"라며 "두렵더라도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이 순진하게 죽는 것보다는 낫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9월 훈련 상황을 담은 영상을 틱톡에 올렸고, 영상 조회수는 3400만 건 이상을 기록했다.
이런 가상 상황 훈련을 하는 학부모는 그뿐만이 아니다. 워싱턴주 퓨앨럽에 거주하는 아만다는 8살 딸에게 "친구를 구하려 하면 같이 죽는다"하며 방탄 가방을 사 주었다. 아만다의 딸은 불안증 치료를 위해 상담 치료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훈련이 아동의 불안과 트라우마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비영리단체 '에브리타운 포 건 세이프티'(Everytown for Gun Safety)와는 훈련이 학생들의 우울·불안·스트레스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하며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소아과 의사 애니 앤드루스는 "총기 안전 관리가 더 효과적"이라며 "아이들에게 불안을 덜 주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미국에서 발생한 학교 내 총격 사건은 모두 44건에 이르며 최소 18명이 숨졌다.
지난 27일에는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남서쪽에 위치한 어넌시에이션(수태고지) 성당에서 23세 로빈 웨스트먼이 예배를 보던 부설 학교의 학생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이 사건으로 어린이 2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했다. 범행 직후 웨스트먼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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