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윤석열 부부 입 모아 "달"…앞과 뒤 달랐던 김건희의 입

2025. 8. 30.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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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어제 김건희 여사가 구속된 상태로 재판에 넘겨지면서 전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형사재판을 받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역대 어느 정권에서도 없었던 장면인데, 김 여사가 내놓은 반응 역시 눈길을 끌었습니다.

우종환 법조팀장과 함께 발언의 의미와 앞으로의 재판 전략은 무엇인지 짚어보겠습니다.

【 질문 1 】 먼저, 김건희 여사의 '달' 발언이 많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발언도 같이 소환되고 있죠?

【 기자 】 그렇습니다, 김건희 여사, 어제 재판에 넘겨진 소회라며 "가장 어두운 밤에 달빛이 밝게 빛난다"고 밝혔습니다.

달 얘기가 나오자 지난 탄핵심판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했던 말도 같이 소환됐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당시 대통령 (지난 2월) - "마치 어떤 호수 위에 떠 있는 달그림자 같은 걸 쫓아가는 그런 느낌을 좀 많이 받았고요."

【 질문 2 】 부부가 나란히 달 얘기를 한 이유가 있겠죠?

【 기자 】 말이 나오게 된 배경은 다르지만 결국 같은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의 '호수 위 달그림자 쫓기'는 자신을 향한 내란 혐의가 허상을 쫓는 거라는 주장을 하는 거고요.

김 여사의 '가장 어두운 밤 밝게 빛나는 달'은 구속돼 재판을 받는 가장 어려울 시기에 자신의 진실이 빛난다 이런 의미입니다.

즉 두 사람 모두 "결백하다"는 주장을 달을 통해 하는 걸로 풀이됩니다.

【 질문 3 】 왜 하필 '달'일까요?

【 기자 】 '밤에 뜬 달'이 다소 사람들의 감성을 움직이는 서정적인 이미지가 있죠.

결백하다는 논리적 주장뿐만 아니라 '우린 정치탄압의 피해자'라는 감성적 호소를 하는 여론전의 의미라는 해석도 해볼 수 있습니다.

【 질문 4 】 김 여사의 말이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그간 앞에서 한 말과 뒤에서 한 말이 달랐던 적이 많았죠?

【 기자 】 그렇습니다. 일단 김건희 여사가 앞에서 한 공식 석상 발언은 사실 2021년 대선 당시 사과 기자회견과 이번 민중기 특별검사팀 출석 때 발언이 전부라고 봐도 무방한데요.

둘 다 들어보겠습니다.

▶ 김건희 /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2021년 12월 27일) - "저는 남편에 비해 한없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습니다."

▶ 김건희 /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지난 6일) -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이렇게 심려를 끼쳐서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 질문 5 】 이 말만 들어보면 상당히 겸손한 태도도 보이고, 또 자신은 별다른 영향력이 없다는 말처럼 들립니다. 문제는 뒤에서 한 말이 달랐다는 거죠?

【 기자 】 그렇습니다, 남편에 비해 한참 부족하다며 몸을 낮췄던 이 기자회견이 있기 불과 한 달 전 김 여사의 전혀 다른 태도를 보여주는 육성이 훗날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었습니다.

▶ 김건희 /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2021년 11월 15일) - "내가 정권 잡으면 거긴 완전히, 완전히 무사하지 못할 거야 아마. 권력이라는 게 잡으면 우리가 안 시켜도 알아서 경찰들이 알아서 입건해요."

남편이 대통령 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는 약속을 무색하게 하는 목소리도 공개됐습니다.

▶ 김건희 / 당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배우자 (2022년 5월 9일) - "당선인이 지금 전화를 했는데 하여튼 당선인 이름 팔지 말고 그냥 밀라고 했어요 지금 전화해서."

▶ 명태균 (2022년 5월 9일) - "예 고맙습니다. 당연하죠."

어두운 밤 가장 빛나는 달처럼 결백하다는 주장, 바로 김 여사 본인의 말 때문에 의심을 받는 상황입니다.

【 질문 6 】 김 여사가 결백한지는 결국 재판에서 가려질 겁니다. 관전포인트는 뭘까요?

【 기자 】 김 여사가 본인을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고 말한 대목을 눈여겨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김 여사의 재판 전략을 보여주는 표현이라고도 할 수 있거든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는 말에는 도이치 주가조작 혐의의 경우 '주식을 모르는 사람',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에서는 '그럴 영향력이 없는사람'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볼 수 있습니다.

반면 특검팀은 김 여사가 주가를 조작할 만큼 주식 이해도가 높은 사람이고, 청탁 의혹을 윤 전 대통령에게 전달할 영향력이 있는 사람 즉 '아무것 그 이상의 사람'이라고 보는 겁니다.

법원이 김 여사는 어떤 사람이라고 판단하는지가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입니다.

【 앵커멘트 】 잘 들었습니다, 우종환 법조팀장이었습니다. [woo.jonghwan@mbn.co.kr]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김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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