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짱이다” 무한 반복… 보여줄게, 이율예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제2의 강민호’가 온다

[스포티비뉴스=강화, 김태우 기자] 훈련장에서는 최선을 다했다. 그라운드에서는 그 성과를 최대한 실험하려고 했다. 그리고 모든 경기가 끝난 뒤, 방으로 돌아오면 나쁜 기억들은 싹 비워내고 긍정적인 생각만 하려고 했다. SSG 차세대 안방마님 후보이자, 리그 최고의 포수 유망주 중 하나로 뽑히는 이율예(19)의 신인 시즌 일상은 그 무한궤도 속에 돌아갔다.
강릉고 시절 자타가 공인하는 아마추어 최고 포수였던 이율예는 202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SSG의 1라운드(전체 8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공·수 잠재력을 모두 갖춘 포수로 평가가 드높았다. 특히 수비 하나는 아마추어 무대에서는 겨룰 자가 없다는 호평을 한몸에 모았다. 수비와 성향에서는 지난해 마무리캠프 당시부터 1군 코칭스태프의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KBO리그에서 지도자 경력이 풍부한 세리자와 유지 SSG 배터리코치가 “저 나이 또래에서는 경쟁자가 없는 최고의 포수”라고 단언할 정도였다.
그러나 역시 고졸 신인, 특히 포수에게 1군의 벽은 꽤 높았다. 1군 엔트리에 포수는 두 자리, 많아 봐야 세 자리였다. 경험과 수비 완성도가 중요한 포지션이라 이율예도 담금질을 할 시간은 필요했다. 공격적인 측면에서는 보완의 여지가 많다는 지적도 있었다. 올해 1군에 있던 시간은 단 16일. 출전 경기는 단 두 경기였다. 좌절할 법도 했다. 그러나 이율예는 오히려 그것을 도약과 자극의 계기로 삼았다. 남다른 멘탈이었다.
지나간 일에 미련을 두지 않았다. 오히려 마음 편히 시즌을 치르려고 했다. 이율예는 “쉴 때는 그냥 방에 누워서 좋아하는 유튜브나 그런 것들을 본다. 영상이나 분석을 받을 때는 그런 것들을 메모장에 적기도 하지만, 그런 게 끝나면 야구 생각을 거의 안 하려고 했다”면서 “코치님들도 굳이 안 좋은 점을 억지로 찾으려고 하지 말고 쉴 때는 푹 쉬고 몸 회복을 잘하라고 하셨다. 체력적인 부분에서 관리를 더 많이 했고, 계속 ‘내가 짱이다’, ‘들어가서 내가 다 이길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지난 1년을 돌아봤다.

결과는 바로 나왔다. 수비와 리더십은 여전히 좋았다. 1군에도 좋은 보고가 계속 올라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타격에서도 긍정적인 리포트가 적히기 시작했다. 이율예는 29일까지 올해 퓨처스리그(2군) 51경기에서 타율 0.333, 7홈런, 2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67의 대활약을 펼쳤다. 퓨처스리그 성적이기는 하지만 출루율이 무려 0.494에 이르렀다. “아직 타격이 1군에서 통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던 기존 평가를 빠른 시간 내에 뒤집었다.
자신도 알고 있었다. 2군 성적이 아무리 좋아봐야 시속 150㎞ 이상의 강속구가 즐비하게 날아다니는 1군에서 통할 수 없다고 봤다. 1군에 다녀와 그간의 평가를 쿨하게 인정했다. 그래서 아예 틀을 다 깼다. 이율예는 “타격은 내가 생각했던 게 있었는데 1군에 올라갔다가 결국은 아예 그 틀을 다 깨버렸다. 그 틀을 깨니까 조금 더 좋아지더라”고 돌아봤다.
웨이트트레이닝도 열심히 했고, 출루보다는 조금 더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데 초점을 뒀다. 이율예는 “전반기 때는 장타를 치려는 욕심보다는 살아나가는 것에 초점을 뒀는데 후반기 때는 강하게 돌리려고 했다. 그렇게 힘도 붙다 보니 좋은 타구들과 홈런도 많이 나왔다. 여러 가지로 다 바꾸고 더 좋아지고 틀을 깨고 하다 보니 달라졌다”고 돌아봤다. 불필요한 삼진이 너무 많았다고 스스로에게 불만을 드러내는 이율예지만, 올해 28개의 삼진을 당하면서 얻어낸 4사구가 38개였다.

결국 SSG도 그간 아끼고 닦았던 이율예 카드를 꺼내든다. 9월 1일 확장될 엔트리 다섯 자리 중 한 자리를 이율예에게 배당했다. 다른 투수나 야수들을 제치고 가장 먼저 1군 합류를 확정했다. 정작 이율예는 이 소식을 듣고 덤덤했다. 이율예는 “딱히 드는 생각은 없었다. 하던 대로 계속 하고 있었고, 잘 준비해야겠다는 생각 정도만 했다”면서 “그냥 나다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잘하면 물론 좋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착실하게 하면 또 좋은 플레이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1군 재합류를 기다렸다.
대신 자신감은 있다. 자신이 얼마나 다른 선수가 됐는지를 보여주고 싶은 욕심도 있다. 이율예는 처음 1군에 올라갔을 때, 그리고 지금의 자신이 얼마나 달라졌는지에 대해 “많이 달라졌다. 지금 생각해보면 체격적인 부분에서나, 수비나 수비 리드를 생각하는 것, 그리고 타격하는 부분에서도 1~2단계 정도 성장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웃어보였다.
지금까지의 노력을 믿고, 힘껏 부딪혀보고, 그 결과에 들뜨거나 좌절하지 않고 앞으로의 자양분으로 삼는다는 각오다. ‘제2의 강민호’로 리그가 주목하는 자원이 이제 1년의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온다. 준비한 것만 보여준다면 결과와 별개로 실망스럽지 않을 것이다. SSG는 향후 포수진 운영을 어떻게 할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이율예의 1군 적응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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