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도 깜짝 놀랄 일… 1할 타자가 30홈런 타자 변신? 연봉 삭감 굴욕, 배로 갚는다

김태우 기자 2025. 8. 3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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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30홈런 중견수로의 대변신이 기대를 모으고 있는 트렌트 그리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트렌트 그리샴(29·뉴욕 양키스)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샌디에이고에서 뛰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역시 샌디에이고에서 뛴 김하성(30·탬파베이)과 3년간 한솥밥을 먹어 우리에게도 친숙한 선수다. 리그 최고의 중견수 수비를 가진 선수 중 하나로 인정받았다.

실제 그리샴은 2020년과 2022년 두 차례나 내셔널리그 중견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실력자다. 주력이 미친 듯이 빠른 선수는 아니지만 뛰어난 타구 판단 능력과 리그 최정상급의 타구 추적 능력을 바탕으로 어려운 타구를 처리한다. 설렁설렁하는 것 같은데도 어느덧 낙구 지점이 가 있는 선수다.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화려한 수비를 하는 다른 중견수보다 더 높은 수비력을 인정받는 이유다. 실수도 거의 없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2024년 시즌을 앞두고 그런 그리샴을 트레이드로 보냈다. 후안 소토와 그리샴을 주는 대신 양키스로부터 마이클 킹을 비롯한 5명의 선수를 받는 대형 트레이드였다. 그리샴을 포기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수비는 뛰어났지만, 공격력이 계속 떨어지는 와중에 이제는 확실한 주전 카드로 분류하기는 어려웠다.

실제 그리샴은 2022년부터 2023년까지 2년간 타율이 0.191에 머물렀다. 2년간 305경기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공격력이 반등하지 않았다. 수비만 보고 무조건 주전으로 투입하기에는 어려운 성적임에 분명했다. 오랜 기간 지켜봤을 때 그리샴의 공격력이 반등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했고, 결국 트레이드로 포기했다. 양키스 이적 이후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도 76경기에서 타율 0.190에 머물렀다.

▲ 수비형 선수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그리샴은 올해 벌써 28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리그 최정상급 중견수로 거듭났다

결국 올 시즌을 앞두고 1년 500만 달러 계약에 머물렀다. 2024년 연봉이 550만 달러였는데, 오히려 50만 달러가 깎인 것이다. 깎여도 할 말이 없는 성적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양키스가 ‘을’이 되는 판국이다. 1할 타자가 이제 30홈런 중견수로 변모하기 일보직전이다. 팀 동료로서 그리샴의 타격을 지켜봤던 김하성조차 깜짝 놀랄 만한 변신이다.

그리샴은 30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원정경기에서 선발 1번 중견수로 출전, 안타는 하나였으나 이 안타 하나를 4회 만루홈런으로 장식하며 팀의 10-2 대승에 힘을 보탰다. 1-0으로 앞선 4회 2사 만루에서 상대 우완 고메스의 3구째 포심패스트볼을 정확하게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만루 상황 2B에서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오는 공을 놓치지 않았다. 노림수와 타격 모두 훌륭했다. 양키스에 여유를 제공하는 홈런이었다.

이 홈런은 그리샴의 올 시즌 28번째 홈런이다. 그리샴의 종전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2022년 152경기에서 기록한 17개다. 올 시즌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벌써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제는 ‘30홈런 중견수’라는 상징으로 나아간다. 지금 페이스라면 모자란 2개는 잔여 일정에서 무난히 채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애린 저지와 함께 양키스의 막강한 홈런 군단을 주도하고 있는 트렌트 그리샴

여전히 중견수 수비는 리그 평균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그리샴은 30일까지 시즌 118경기에서 타율 0.248, 출루율 0.354, 28홈런, 5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36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OPS가 0.675였음을 고려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역시 홈런 파워가 그 근간에 있다. 올 시즌 리그 중견수 중 그리샴의 득점 생산력에 비견할 수 있는 선수는 바이런 벅스턴(미네소타) 딱 하나다.

2000년 이후 양키스의 주전 중견수 중 30홈런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2000년 버니 윌리엄스가 30개를 쳤고, 커티스 그랜더슨이 2011년과 2012년 각각 41개와 43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그 뒤로는 애런 저지인데, 저지는 중견수와 우익수를 겸업한 케이스다. 그리샴이 생각보다 굵직한 기록을 프랜차이즈 역사에 남기고 있는 셈이다.

그리샴은 변화구보다는 패스트볼을 잘 받아치는 타자다. 실제 개인 경력에서 패스트볼 타율이 변화구 상대 타율보다 훨씬 높다. 그런데 올해는 패스트볼 타율이 0.291까지 올라와 개인 경력 최고를 찍고 있고, 패스트볼을 받아쳐 18개의 홈런을 뽑아냈다. 패스트볼 쪽의 헛스윙도 많이 줄었다. 30홈런을 치는 중견수의 값어치는 생각보다 거대할 수 있다. 게다가 수비도 잘하는 중견수다. 지난해 연봉 협상에서 굴욕을 겪었던 그리샴이 올해는 큰소리를 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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