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이 5선 간사 되면서…다시 소환된 국회 ‘빠루 사건’

임석규 기자 2025. 8. 3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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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를 거친 5선 중진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야당 간사를 맡으면서 이른바 '빠루(쇠지렛대) 사건'이 다시 소환되고 있다.

"나경원 5선 의원이 법사위 간사래요. 빠루 들고 저지하려나? 배가 산으로 가는 국힘입니다." 김현 의원이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올린 짧은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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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루 사건은 민주당의 악의적 프레임”
나경원 의원이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시절이던 2019년 4월26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회 경위들이 사용했던 쇠지렛대(일명 빠루)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원내대표를 거친 5선 중진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야당 간사를 맡으면서 이른바 ‘빠루(쇠지렛대) 사건’이 다시 소환되고 있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 사건을 거론하자, 나 의원이 “명백한 허위사실이고 적반하장”이라며 발끈하고 나서면서다.

“나경원 5선 의원이 법사위 간사래요. 빠루 들고 저지하려나? 배가 산으로 가는 국힘입니다.” 김현 의원이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올린 짧은 글이다. 나 의원은 30일 “민주당 김현 의원이 나의 법사위 간사직 수락을 두고, 악의적 프레임 씌우기, 저질 정치 공세를 벌이고 있다”며 김 의원을 비판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민주당이 법무부 장관을 거친 6선 추미애 의원을 법사위원장으로 선출하고, 국민의힘이 이에 대한 ‘맞불’ 성격으로 나 의원을 야당 간사로 내세우면서 양쪽의 신경전이 거칠어지는 모양새다.

나 의원은 “빠루? 2019년 4월, 당시 나와 동료의원들, 보좌진들, 자유한국당 동지들은 민주당의 연동형비례제 선거법과 공수처법 의안접수 강행, 패스트트랙 지정과 법강행처리를 위한 특위 위원들 불법 강제사보임에 항의하기 위해 강력히 투쟁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선거 민의를 왜곡해 국회 거대의석을 장악하기 위한 시나리오였으며, 정권의 정치수사 도구를 만들어 놓기 위함이었음이 지금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바로 그 악법들”이라며 “그때 민주당과 국회 경호처가 의안과 문을 강제로 뜯기 위해 사용한 것이 그 ‘빠루’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의안과 문틈으로 들어온 민주당과 국회 경호처의 빠루를 압수했고 그 만행에 항의하고 국민 앞에 고발하기 위한 증거로서 직접 들어 보인 것뿐”이라며 “그런데 민주당의 빠루 폭력 만행을 나와 자유한국당이 했다는 말도 안 되는 누명으로 둔갑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비유했던 대로 강도가 도둑이야 외치고 있는 꼴”이라며 “김현 의원의 표현은 마치 국민의힘이 빠루를 들고 폭력을 쓴 것으로 오인하게 하는 것으로, 나와 국힘에 대한 명백한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2019년 4월26일 새벽 더불어민주당 당직자와 국회 관계자들이 여야4당의 수사권조정법안을 제출하기 위해 `빠루\'와 `망치\'를 사용해 자유한국당 당직자들이 점거한 국회 의안과 진입을 시도하는 장면. 연합뉴스

'빠루 사건'은 2019년 4월 민주당이 주요 개혁법안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려 하자 자유한국당이 ‘육탄 저지’를 불사하면서 발생했다. 회의장 점거를 시도하던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 거친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는데,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이던 나 의원이 '빠루'를 집어 드는 장면이 언론에 크게 보도됐다. 나 의원은 "민주당 관계자가 문을 부수려고 하는 것을 뺏은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국민에겐 국회의 폭력성과 후진성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각인됐다. 검찰은 국회선진화법 위반 혐의로 여야 국회의원과 보좌관 등 37명을 재판에 넘겼다. 자유한국당 쪽에선 황교안 전 대표와 나경원 당시 원내대표 등 27명, 민주당 쪽에선 박범계 의원 등 10명이 포함됐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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