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알려진 국회의원 ‘월 430만원’ 주택수당···인니서 전국으로 불붙는 시위
장갑차에 시위 중 배달기사 깔려 사망
남부선 지방의회 건물 방화로 3명 숨져

인도네시아에서 국회의원에게 월 400만원 이상의 주택 수당을 지난해부터 지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뒤 수도 자카르타에서 시작된 대규모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시위대가 지방의회 건물에 불을 질러 최소 3명이 사망하는 등 시위가 격화하고 있는 중이다.
가디언은 30일(현지시간) 전날 인도네시아 남부 마카사르에서 발생한 화재로 최소 3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지난 25일부터 국회의원 주택 수당 지급을 비판하는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한 후, 시위대가 건물에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된다.
AP 통신은 자카르타에서는 시위대 수백명이 경찰청 기동대 본부로 행진하며 건물 진입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전날 경찰을 향해 돌과 조명탄을 던졌으며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으로 진압을 시도했다. 시위대 일부가 자카르타 중심부 크위탕에 있는 경찰본부 인근 5층 건물에 불을 질러 한때 여러 명이 갇히기도 했다. 또 따른 시위대는 경찰 순찰차와 정부 청사를 파손하거나 차량을 훔쳐 불을 질렀다.
지난 28일 국회 하원 의원의 주택 수당 인상에 반발해 시위하던 중 오토바이 배달 기사 아판 쿠르니아완(21)이 경찰 장갑차에 깔려 숨지자 시위는 격화됐다. 사고 목격자들은 현지 방송 매체에 경찰 기동대 소속 장갑차가 시위대를 향해 갑자기 돌진했고, 쿠리니아완을 치고도 멈추지 않고 그대로 깔아뭉갰다고 주장했다.
자카르타 시내에서 발생한 대규모 시위로 주변 도로에서는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졌고, 시위 현장 인근 쇼핑몰과 차이나타운 상점은 영업을 중단했다.
전날 시위는 수라바야, 욕야카르타(족자카르타), 반둥, 파푸아 등 전국으로 확대됐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은 전날 TV 연설에서 숨진 배달 기사와 유족에게 애도의 뜻을 밝히며 시위대에는 평정심을 찾아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에 깊은 우려와 슬픔을 느낀다. 경찰관들의 과도한 행동에 충격을 받았고 실망했다”면서도 “끊임없이 불안을 조장하고 혼란을 부추기는 세력에는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해 9월부터 하원 의원 580명이 1인당 월 5000만 루피아(약 430만원)의 주택 수당을 받는 사실이 최근 언론 보도로 뒤늦게 알려진 후 지난 25일부터 자카르타에서 시작됐다.최근 현지 언론은 국회의원들이 월급과 주택 수당을 포함해 한 달에 1억 루피아(약 850만원) 넘는 돈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회의원이 주택 수당으로 매월 받는 5000만 루피아는 자카르타의 월 최저임금의 약 10배에 달한다.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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