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부족 비상인데"…폭염 속 강릉 몰려드는 피서객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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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강릉지역이 극심한 가뭄으로 사실상 '제한급수 2단계' 조치에 들어간 가운데, 8월 마지막 주말 폭염에 막바지 피서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물 부족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강릉 지역 식수의 87%를 담당하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5.3%로, 전날보다 0.4%p 낮아졌다.
관광객 유입을 막을 수 없는 상황에서 강릉시는 전날 지역 대형 숙박업소 관계자들을 불러 절수 동참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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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율 15% 붕괴 임박…시민 "우린 변기에 벽돌 넣는데"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 강릉지역이 극심한 가뭄으로 사실상 '제한급수 2단계' 조치에 들어간 가운데, 8월 마지막 주말 폭염에 막바지 피서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물 부족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관광객이 늘면 대형 숙박업소 객실이 만실이 되고, 생활용수뿐 아니라 수영장과 스파 운영으로 상수도 사용량이 급증할 수밖에 없다.
토요일인 30일 오후 3시쯤 KTX강릉역은 서울 등지에서 온 관광객들로 붐볐다. 이들은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택시나 버스를 타고 경포 등 해변과 인접한 숙소로 향했다.
동해안 해수욕장은 지난주를 기점으로 고성 등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문을 닫았지만, 폭염 탓에 늦은 피서객들이 여전히 강릉으로 몰리고 있다. 숙소에 짐을 푼 관광객들은 곧장 구명조끼와 튜브를 챙겨 푸른 동해바다로 뛰어들었다.
피서 성수기가 끝났는데도 관광객이 다시 몰린다면 지역 상권에는 반가운 소식일 법하다. 하지만 정작 지역사회는 즐거움 대신 불안에 휩싸여 있다. 식수난이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강릉 지역 식수의 87%를 담당하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5.3%로, 전날보다 0.4%p 낮아졌다. 강릉시는 지난 20일 계량기를 50% 잠그는 1단계 제한급수에 돌입한 데 이어, 저수율이 15%대에 들어서자 27일부터 사실상 2단계(75% 잠금)를 시행 중이다.
이에 따라 홍제정수장 급수구역 5만3000여 세대는 다시 계량기 밸브를 잠그고 있다. 현재는 자율 조치지만, 공무원과 이통장이 직접 가가호호를 돌며 절수 안내에 나서고 있다.
강릉시는 또 하류 남대천에서 하루 1만 톤의 물을 끌어올리고, 급수차 30여 대를 투입해 홍제정수장에 하루 800 톤을 공급하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관광객 유입을 막을 수 없는 상황에서 강릉시는 전날 지역 대형 숙박업소 관계자들을 불러 절수 동참을 요청했다. 앞서 운영 자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현장 점검에서는 여전히 상당수 업소가 수영장과 스파를 가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업소는 '반려견 풀파티'까지 예고해 주민들의 공분을 샀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린 변기에 벽돌까지 넣어 절수하고, 샤워 물 받아 청소까지 한다. 남편은 사무실에서 씻고 오는데 관광객은 물을 펑펑 쓰고 간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시민과 소상공인들은 자발적인 절수 운동으로 버티고 있다. 구정면의 한 뷔페식당은 지난 27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저녁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업주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강릉시민으로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불편했다"며 동참 취지를 밝혔다. 현수막까지 내건 식당의 결단에 시민들은 "생업을 희생한 대단한 선택"이라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
일부 카페는 정수기를 꺼두고 생수를 사비로 비축해 음료를 만들고 있으며, 식당들은 손님상에 정수 대신 생수를 내놓는 방식으로 물 절약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러나 하늘은 여전히 무심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강릉에 비 예보가 있었지만, 예상 강수량은 5㎜ 안팎에 불과해 해갈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강릉시는 오는 9월 1일 시청에서 '가뭄 대응 비상대책 2차 기자회견'을 열고 격상된 조치와 향후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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