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여왕, 英 브렉시트 반대" 왕실 작가 '정치색' 공개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생전 모습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30/yonhap/20250830155030922rneh.jpg)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생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레프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은 왕실 전기 작가 밸런타인 로우가 정치인, 관료, 왕실 보좌관 등 약 100명을 인터뷰해 쓴 신간 '권력과 궁(Power and the Palace)'에 실렸다.
책에 따르면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여왕은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석 달 앞둔 2016년 봄 한 장관에게 "우리는 EU를 떠나서는 안 된다"며 "익숙한 악마와 함께 있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여왕의 브렉시트 관련 발언은 당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에게 전해졌다. 캐머런 전 총리는 이를 EU 잔류 캠페인에 활용할지 고민했으나 결국 쓰지 않기로 했다.
캐머런 전 총리는 "여왕은 정치적 견해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매우 신중했지만, 대다수 국민처럼 유럽 협력이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느꼈다"며 "다만 EU의 제도는 때로 답답하다고 여겼다"고 회고했다.
여왕은 EU 관료주의에 관한 기사를 읽고 "우스꽝스럽다"고 말하곤 했지만, EU와 협력에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로우는 책에 왕실 내부자를 인용해 "근본적으로 여왕은 EU를 전후 체제의 일부이자, 두 차례의 세계대전 이후 협력의 시대를 상징하는 것으로 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왕에게 브렉시트 투표권이 있었다면 EU 잔류에 투표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영국 국기와 유럽연합(EU) 깃발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30/yonhap/20250830155031064yais.jpg)
이러한 주장은 엘리자베스 여왕의 브렉시트에 대한 입장을 다룬 기존 보도와 상반되는 내용이다.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2주 앞둔 2016년 6월 9일 영국 대중지 더 선은 '여왕이 브렉시트를 지지한다(Queen Backs Brexit)'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더 선은 "여왕이 'EU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2011년 5월 윈저궁에서 여왕이 당시 닉 클레그 부총리 등과 오찬을 하면서 브렉시트를 놓고 격론을 벌이는 과정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더 선 보도에 버킹엄궁은 "여왕은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언론 자율 규제 기구인 독립언론윤리위원회(IPSO)에 이의를 제기했다.
IPSO는 해당 기사 제목이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클레그 전 부총리도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로우는 "더 선 보도 이후 여러 해가 흘렀고, 이제 여왕이 브렉시트에 대해 실제로 어떻게 생각했는지 드러날 수 있다"고 말했다.
버킹엄궁은 로우의 신간에 실린 내용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rice@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법원 "최태원, 노소영에 9천440억원 지급"…이자 하루 1.3억원(종합2보) | 연합뉴스
- 김해 병원 배식 승강기서 60대 추락사…승강기 안왔는데 문열려 | 연합뉴스
- 경찰, 아이돌그룹 '코르티스' 숙소 찾아간 中 여성 2명 체포 | 연합뉴스
- "경찰 부르겠다" 말에 시너 뿌리고 불 질렀다…경산 방화사건 전말 | 연합뉴스
- '문항 거래' 현우진에 징역 1년 구형…"공교육 신뢰 훼손" | 연합뉴스
- 휠체어 탄 사람의 6차선 도로 횡단 도운 '스파이더맨' | 연합뉴스
- 여주시, 하천서 발견된 멸종위기 '샴악어' 국립생태원으로 이송 | 연합뉴스
- 금은방서 골드바 낚아채 달아난 고교생…망본 중학생만 구속 | 연합뉴스
- "싸가지 없다" 선배 핀잔에 '욱'…살해 시도한 50대 징역 7년 | 연합뉴스
- "성적요구 거절에 보복 당해"…경기도청, 내부 게시글 조사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