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에 밀려났지만 “장인은 죽지 않았다”…세운상가의 수리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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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이 변하는 세월 속에 서울 종로의 옛 모습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수십 년간 이어온 시계·전자 장인들의 손끝 기술은 여전히 명맥을 이어가며 '아날로그의 마지막 불씨'를 지켜내고 있다.
종로에서 시계 수리 전문점을 운영 중인 오종진(56) 장인은 "온라인으로 찾아 연락하는 손님이 오히려 늘었다"고 말했다.
이 장인은 "세운상가는 우리나라 전자·전기 기술의 원조 같은 곳"이라며 "이곳의 기술과 경험이 이어져야 후배와 동료들이 생계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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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진 자리에 다시 뿌리내린 ‘장인 정신’

2023년 여름, 한 소비자가 롤렉스코리아 서비스센터에 빈티지 시계를 맡겼다가 ‘가품’ 판정을 받고 훼손된 상태로 돌려받는 일이 있었다. 사건이 퍼지자 온라인에서는 “예지동 장인을 찾아가라”는 댓글이 쏟아졌다.
세운4구역 재개발로 골목은 흩어졌지만, 사람들이 여전히 예지동을 찾는 까닭은 바로 이런 신뢰 때문이다.
■ 예지동 흩어져도 남은 공동체, 중심은 여전히 종로
종로에서 시계 수리 전문점을 운영 중인 오종진(56) 장인은 “온라인으로 찾아 연락하는 손님이 오히려 늘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평생을 예지동에서 버틴 시계 장인 공동체도 흩어졌다. 일부는 인근 지하상가나 세운스퀘어로 옮겼지만, 업을 그만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오 장인은 ‘빈티지의 매력’을 강조했다. 그는 “시계는 새 부품으로 바꾸면 오히려 가치가 떨어지기도 한다”며 “갈고 닦는 모든 작업이 종로에서 가능해 가치를 보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 씨는 여전히 이 공동체가 존재한다고 했다. 특히 “이곳 종로에 인프라가 다 갖춰져 있다”며, “분업화가 되어 있어 작업의 효율도 높고 전문성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 세운상가서 살아나는 아날로그, 80세 장인의 손끝

그는 60년 가까이 전자·오디오 수리와 맞춤 제작을 이어왔고, 단종된 부품을 직접 가공해 끼워 넣는 방식으로 빈티지 음색을 되살린다.


■ “재개발 속에서도 장인 공동체·산업 문화 지켜야”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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