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은 두 번째 몸”…도시 속 인간 탐구하는 곰리 개인전
갤러리 외부에 최초 전시
![안토니 곰리가 개인전 ‘불가분적 관계(Inextricable)’를 개최하는 화이트 큐브 서울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화이트 큐브,·타데우스 로팍, Jeon Byung Cheol]](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30/ned/20250830144143048ssir.jpg)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첫 번째 몸이 우리의 인체라면, 환경은 우리의 두 번째 몸이다.”
인간과 환경의 관계를 탐구해 온 영국 조각가 안토니 곰리의 개인전 ‘불가분적 관계(Inextricable)’가 9월 2일부터 화이트 큐브 서울과 타데우스 로팍 서울에서 공동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도시’라는 환경과 인간의 관계를 고찰한다. 현재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유엔(UN)은 이 수치가 2050년까지 70%에 이를 것이라 예측하고 있을 정도로 도시와 인간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환경이 인간을 형성한다”고 말하는 작가는 인간이 형성한 도시가 다시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조각을 통해 표현한다.
![29일 서울 강남구 화이트 큐브 서울 외부에 영국 조각가 안토니 곰리의 작품 ‘쉼 XIII(Cotch XIII)’이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30/ned/20250830144143300oaes.jpg)
화이트 큐브 서울에서는 곰리의 주요 조각 시리즈인 ‘Bunker’, ‘Beamer’, ‘Blockwork’에서 선별된 여섯 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특히 최초로 갤러리 외부 거리에 작품이 설치돼 눈길을 끈다. 주철로 인체를 형상화한 ‘몸틀기 IV(Swerve IV)’(2024)는 인도와 차로 사이 연석 위에 세워져 보행자의 경로를 일시적으로 차단하며 신체 감각을 일깨운다. ‘Blockwork’시리즈의 ‘쉼 XIII(Cotch XIII)’(2024)은 낮은 벽에 조용히 기대 앉아 사색에 잠긴 듯한 자세다.
외부에 설치된 또 다른 작품 ‘움츠림(Retreat: Slump)’(2022)은 고층 건물들 사이 좁은 통로에 자리한다. 입을 대신해 작게 뚫린 사각형 구멍은 어두운 내부를 엿보게 만들어 관람자의 사색을 유도한다.
‘Beamer’ 시리즈의 ‘용기 2(Pluck 2)’(2024)는 인체 크기의 조각으로 갤러리 유리 외벽과 내부 벽 사이의 틈에 끼워지듯 설치돼 쇼윈도를 떠오르게 만들며 상업적으로 진열되는 예술의 현 위치를 비춘다.
내부 공간에는 강철 막대가 한국의 목조 건물처럼 직조된 ‘대전환 III(Big Slew)’(2024)과 ‘거대 형상 III(Big Form III)’(2024)이 등장한다. 신체의 질량을 건축 언어로 변환함으로써 인간의 움직임이 어떻게 행동을 형성하고 통제하는지 묻는다.
![안토니 곰리 ‘대전환 III(Big Slew)’(2024). [안토니 곰리]](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30/ned/20250830144143535fwje.jpg)
타데우스 로팍 서울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신체의 내적 상태가 공간에 내재되는 양상을 보여준다.
‘Extended Strapwork’ 시리즈의 ‘정착(Dwell)’(2022), ‘지금(Now)’(2024), ‘여기(Here)’(2024)는 조각이 신체의 경계를 넘어 전시된 공간의 가장자리까지 확장해 나간다. 이를 통해 주체와 환경의 경계가 무너지고, 내부와 외부는 끊임없이 연결을 주고받는다.
‘Open Blockworks’ 시리즈의 ‘열린 혼란(Open Daze)’(2024)과 ‘집(Home)’(2025)은 작가의 기존 조각 시리즈인 ‘Blockworks’의 모듈 구조를 바탕으로, 닫힌 덩어리를 열린 세포 구조로 재구성한 것이다.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투과적인 형태로, 관람객의 개입을 유도한다.
아울러 신체와 공간, 건축을 전 인류의 인식의 장으로 보는 작가의 시각을 드러내는 드로잉도 볼 수 있다.
![안토니 곰리 ‘여기(Here)’(2024). [안토니 곰리]](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30/ned/20250830144143738goum.jpg)
곰리는 “예술은 인간의 더 넓은 자각을 이끌어내는 촉매가 될 수 있을까? 나는 예술로 인해 우리가 현 순간을 더욱 생생히 살 수 있게 되길 바란다. 특히 우리를 둘러싼 환경과 몸의 움직임, 정신, 영혼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민감하게 감지할 수 있도록 일깨워주는 예술을 지향한다”며 “‘불가분적 관계’는 오늘날 우리 신체가 거주 환경의 건축 구조와 맺고 있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하나의 실체로 경험하게 한다”고 말했다.
잠시 멈춰 서서 당연하게 생각했던 공간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이번 전시는 화이트 큐브 서울에서 10월 18일까지, 타데우스 로팍 서울에서 11월 8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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