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팔려서…’ 플래카드 놓고 국민의힘 김은혜(성남분당을)·민주당 ‘충돌’

김은혜 의원 측 ‘저급한 비속어’
‘분당 품격 훼손·철거해야’
민주당 측 ‘윤 발언 해명 당사자’
‘진실 밝힐 것 요구·문제없어’
‘쪽팔려서 어떡하냐?’라는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를 놓고 성남분당을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측이 정면 충돌하고 있다.
김은혜 의원 측은 교육도시 분당의 품격을 훼손하는 비속어로 김 의원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현수막이라며 즉각 철거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 측은 지난 2022년 방미 중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한 발언에 대해 당시 홍보수석이었던 김 의원이 지금이라도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하는 내용으로 하등 문제될 게 없다고 반박했다.
30일 김은혜 의원·민주당 측에 따르면 민주당 성남분당을 지역위원회(위원장 직무대행·왕홍곤)는 지난 27일 ‘바이든과 날리면의 진실-우리동네 국회의원 쪽팔려서 어떡하냐?’라는 내용의 플래카드 22개를 거리 곳곳에 부착했다.
이에 대해 김은혜 의원 측은 ‘쪽팔려서’가 비속어라며 특히 문제 삼고 있다.
김 의원 측 한 관계자는 “정치적 표현을 넘어, 교육도시 분당의 품격을 훼손한 저급한 언어를 사용한 플래카드로 분당 엄마들은 아이들과 함께 거리를 걸으며 얼굴을 붉히고 있다”며 “비속어 현수막은 교육적이지도, 정치적이지도 않다. 정치가 아이들 교육 현장을 이렇게까지 오염시켜도 되는가 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고 했다.
또 “정치는 실력으로 승부해야 한다. 성과와 정책으로 주민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민주당은 네거티브 현수막으로만 주민의 눈길을 끌려 하고 있다. 그 결과는 분명하다. 주민의 신뢰 상실”이라면서 “분당 주민들은 더 이상 선동적 구호에 속지 않는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해당 현수막은 정당법에 따른 통상적 정당활동으로 보장되는 정당의 정책이나 현안에 대해 표시 설치하는 광고물이 아니라 비속어를 사용해 국회의원을 모욕하고 명예를 실추시키는 불법 현수막으로 즉시 철거돼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 측은 선거관리위원회와 성남시에 플래카드 철거를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민주당 왕홍곤 직무대행은 “지난 2022년 방미 중 윤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환담을 마친 뒤 동행한 참모들을 향해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발언을 했다. 이 장면은 언론사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며 “그러나 16시간이 지난 후 당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었던 김은혜 의원은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었다. 욕설도 미국 국회가 아닌 한국 국회를 향한 것이었다’라는 해명을 내놓았다. 이 해명은 국민적 조롱과 불신을 불러왔다”고 했다.
이어 “그 후 외교부는 MBC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항소심 재판부는 ‘윤 전 대통령이 실제로 바이든이라고 발언했을 가능성이 배제되지 않는다’며 외교부의 소를 취하하라는 강제조정 결정을 내렸다”면서 “당시 대통령실 해명의 핵심 당사자는 바로 김 의원이며, 이제는 국민 앞에 진실을 밝혀야 할 책임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의 가장 큰 덕목은 정직이다. 성남시민과 분당구민은 더 이상 모호한 해명이 아니라 명확한 진실을 원한다”며 “플래카드는 사전에 선관위에 신고했고, 선관위도 내용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성남/김순기 기자 ksg201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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