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430만 원 수당” 국회의원 특혜에 인니 민심 폭발…장갑차에 배달기사 숨지기도

정지연 기자 2025. 8. 3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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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서 국회의원에게 매달 400만 원이 넘는 주택 수당이 지급돼 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카르타에서 시작된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시위 도중 오토바이 배달 기사가 경찰 장갑차에 치여 숨지자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했고,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은 철저한 수사를 지시하면서도 시위 자제를 호소했다.

이들은 지난 28일 시위 중 배달 기사 아판 쿠르니아완(21)이 장갑차에 깔려 숨진 사건을 규탄하며 경찰청장 해임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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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차에 치여 숨진 배달 기사, 시민 분노 폭발
시위 전국 확산…경찰청사·의회 건물까지 불타
국회의원 ‘월 430만 원 수당’ 특혜 논란이 불씨
29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남부 마카사르에서 시위대가 시의회 건물에 불을 지르는 가운데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섰다. 앞서 수도 자카르타 등지에서는 배달 기사 사망 사건과 국회의원 특혜 논란을 계기로 시위가 격화됐다. AFP 연합뉴스

인도네시아에서 국회의원에게 매달 400만 원이 넘는 주택 수당이 지급돼 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카르타에서 시작된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시위 도중 오토바이 배달 기사가 경찰 장갑차에 치여 숨지자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했고,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은 철저한 수사를 지시하면서도 시위 자제를 호소했다.

30일(현지시간) AP·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자카르타에서는 시위대 수백 명이 경찰청 기동대 본부로 행진하며 건물 진입을 시도했다. 이들은 지난 28일 시위 중 배달 기사 아판 쿠르니아완(21)이 장갑차에 깔려 숨진 사건을 규탄하며 경찰청장 해임을 요구했다. 목격자들은 장갑차가 시위대를 향해 돌진해 쿠르니아완을 치고도 멈추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돌과 조명탄을 던졌고,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으로 맞섰다. 일부는 경찰본부 인근 건물에 불을 질러 사람들이 한때 갇히기도 했으며, 순찰차와 정부 청사를 파손하거나 차량을 불태웠다. 이로 인해 도로는 극심한 정체를 빚었고, 인근 쇼핑몰과 차이나타운 상점은 영업을 중단했다. AP에 따르면 경찰 기동대원 7명이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으나 장갑차 운전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인권 단체들은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고, 자카르타 법률지원단체는 시위 중 체포된 600명의 석방을 촉구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TV 연설에서 희생자와 유족에 애도를 표하며 “경찰의 과도한 행동에 충격과 실망을 느낀다”고 밝혔다. 다만 “불안을 조장하는 세력에 경계심을 늦추지 말고 정부를 믿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후 쿠르니아완의 부모를 직접 찾아 피해 보상을 약속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해 9월부터 하원 의원 580명이 1인당 월 5000만 루피아(약 430만 원)의 주택 수당을 받아온 사실이 최근 드러나면서 촉발됐다. 현지 언론은 국회의원들이 월급과 수당을 합쳐 1억 루피아(약 850만 원) 이상을 받는다고 보도했다. 이는 자카르타 월 최저임금의 약 10배에 달한다. 국민은 세금 증가와 높은 실업률에 시달리는데, 국회의원 특혜성 수당은 지나치다는 게 시위대의 주장이다.

인도네시아 경제는 10년간 5%대 성장을 유지했지만 제조업 일자리는 줄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해고 노동자는 4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했다.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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