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인터뷰②] “저에 대한 비판 모두 끌어안고 ‘과거’ 대신 ‘미래 성과’로 평가 받겠다”
“李 만나면 ‘성공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되도록 미력이나마 돕겠다’ 말할 것”
“李, 복권까지 해준 의도는 ‘조국의 정치적 역할’ 인정하고 필요하다 판단하신 듯”
“‘자산’과 ‘부채’ 모두 안고 가야…국민이 묻는 ‘미래의 역할’에 응답하는 게 과제”
“지방선거 목표는 ‘국민의힘 심판’…‘3년은 너무 길다’에 맞먹는 슬로건 곧 제시”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감옥의 시간은 제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과 조국혁신당 미래를 '구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정치인 조국이 광복절 특별사면·복권으로 8개월 간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정치권으로 돌아왔다. 이번 사면을 놓고 비판의 목소리도 있지만, 이는 '정치인 조국'의 상징성과 존재감을 보여주는 또 다른 단면으로 평가된다. 관련해 조국 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은 28일 전북 전주에서 익산으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진행된 시사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역대 대통령 사면도 전부 비판받았다"며 "저도 저에 대한 비판을 다 받아들이고, 과거 대신 미래의 성과로 평가를 받겠다. 자산과 부채를 모두 안고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본인을 특별사면에 이어 복권까지 해준 의도에 대해 "대통령도 조국이 정치를 다시 할 것이란 부분을 전제로 결단을 내렸을 것"이라며 "윤석열 검찰의 수사·기소권 남용 문제를 조기 정리하는 것은 물론, 조국의 정치적 역할을 인정하고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 추측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이 대통령을 만나면 '부담에도 사면·복권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통령님, 반드시 성공하셔야 됩니다. 4년 반, 5년 뒤에 성공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되셔야 합니다. 저도 미력이나마 돕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당은 제게 집이자 성곽 같은 존재"라고 밝힌 조 원장은 혁신당의 미래 청사진 계획도 함께 풀었다. 그는 "일단 연구원장으로서 '사회권 선진국' 내용을 풍부하게 하고 구체화, 대중화까지 세 작업에 중점을 맞출 것"이라며 "'공부'의 연장"이라고 밝혔다. 또 당의 약한 '풀뿌리 지역 조직'을 강화하기 위해 당 인재를 발굴하고 저변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도 예고했다. 특히 그는 내년 지방선거 전략으로 '국민의힘 정치적 심판'을 핵심 목표로 내세우며 '3년은 너무 길다'에 맞먹는 슬로건도 준비 중이라고 귀띔했다.
정치인 조국에게 '감옥의 시간'은 어떤 의미였나.
"제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과 '구상'의 시간이었다. 해당 시간 동안 내란, 계엄, 탄핵, 대선까지 모든 과정이 진행됐지 않나. 이후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 그리고 나 자신과 혁신당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도 구상하는 시간이었다. 물론 내부에서 언론 인터뷰도 하고 메시지도 냈지만 결국 제한적이었다. 감옥, 특히 독방에 갇혀있는 것은 비관과 절망의 시간일 수 있지만 독서하고 운동하고 성찰하면서 희망과 낙관의 힘도 함께 키웠다."
일각에선 이번 사면·복권에 대해 부정적 시각도 존재한다.
"제 일관된 생각은 과거보다 '미래'로 평가받겠다는 것이다. 역대 모든 대통령의 사면은 다 비판받았지 않나. 옛 논어에 '성사불설(成事不說·이미 이뤄진 일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이라는 말도 있는데, 이미 사면은 이뤄진 일이다. 대통령도 사면을 철회할 수는 없다. 그래서 의도를 가지고 조국 사면에 대해 계속 이야기하는 것은 힘이 없을 것이라 본다. 이미 이뤄진 일이고, 그에 대한 비판도 다 받을 것이다. 또 저는 그것을 가지고 제 정치를 하지 않는다. 과거에 대해 집착하지 않고 향후 미래 활동과 성과를 통해 평가받겠다."
정치인 조국에게는 사면이 '자산'이자 '부채'로도 작용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장에서는 어떤 민심을 느끼고 있는가.
"사면 전 여론조사를 보면 딱 반반 아니었나. 반대 48%, 찬성 47% 사이에서 여론이 움직이는 상황이었다. 물론 제가 거리에 돌아다니면 저를 지지하는 분도 많은데 이분들은 반이다. 또 침묵하고 싫어하고 욕하는 분들도 반이다. 그런데 그분들도 국민이다. 저는 정치적 자산과 부채를 모두 안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제 활동을 통해 자산을 늘리고 부채를 줄이는 방법 밖에는 없다. 또 찬성하는 분들도 제게 석방 이후 미래가 뭔가, 앞으로 펼칠 미래의 조국 정치는 무엇이냐고 꼭 물어본다. 그에 응답하는 것이 제 과제다."
이재명 대통령도 사면·복권을 결심한 계기나 의도가 있지 않겠나.
"이 대통령과 소통을 안 해봐서 본심은 모르지만, 앞서 윤석열이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풀어줄 때 사면만 해주고 복권을 안 해줬다. 근데 저는 이 대통령이 복권까지 했다. 이는 정치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후 저는 바로 복당·복직했다. 그렇다면 이 대통령은 왜 그랬을까. 이 대통령은 매우 현명하신 분인데 조국이 사면·복권을 받으면 정치 활동을 한다는 것은 당연한 대목이었다. 근데 그것까지 전제하고 감수해서 사면·복권 결단을 내렸다는 것은 두 가지 측면이 있을 걸로 추측한다.
첫째는 저뿐만 아니라 윤석열 검찰에 의해 피해를 받았던 대부분의 사람들을 풀어줬다. 결국 윤석열 검찰에 의한 수사·기소권 남용 문제를 본인이 조기에 정리하겠다는 판단을 하신 것 같다. 두 번째는 다른 사면·복권 받은 사람들이 있는데도 저만 여론의 관심을 받고 있지 않나. 저는 당 대표였고 또 복귀가 분명한 사람 아니었나. 결국 대통령께서 제가 하는 활동에 대해 일정 역할을 인정하고 필요하다고 판단하셨을 것이라 추측한다."
조만간 대통령을 만나게 된다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말씀은 무엇인가.
"제가 당대표로 복귀하면 그때 공식적인 의전 행사에서 만날 가능성이 많을 것이다. 그러면 일단 '부담이 있으셨을 텐데 사면·복권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말씀을 드려야겠다. 그리고 '대통령님 반드시 성공하셔야 됩니다. 4년 반, 5년 뒤에 성공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되셔야 합니다. 저도 미력이나마 돕겠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릴 것 같다."

수감 동안 썼던 책 이야기로 넘어가보자. 《조국의 공부》 공동 저자인 정여울 작가가 본인에게 '공적 싸움에 집중하면서 자기희생을 너무 많이 한다'고 한 대목도 있었는데, 관련해 그간 힘들었던 순간을 떠올린다면.
"대한민국 검찰사(史)에서 저와 제 가족이 받았던 정도의 고통 사례는 없는 걸로 알고 있다. 6년간의 과정에서 주먹을 쥐고 이를 악문 적이 여러 번이다. 그걸 통해서 제가 뭘 할 것인가 고민했고, 결국 과거엔 전혀 생각조차 않았던 '정치 투신'을 국민만 믿고 결심했다. 그 결과 국민이 저를 선택하고 구해 주셨다. 윤석열은 지금 나락으로 떨어진 거 아닌가. 그런 부분들을 돌아보면 제가 인적·개인적 고통과 시련을 겪었지만 결국 주권자인 '국민의 선택'이 제일 중요하다는 마음을 갖게 된다."
정치인 조국에게 혁신당은 어떤 의미인가.
"정치는 정당 없이 할 수 없다. 물론 지금의 혁신당은 규모는 작지만 맨 처음 윤석열 탄핵 기치를 열었을 때 가장 먼저 동조하고 손 잡아주신 첫 번째 동지들이 만들어 놓은 집이고 성곽이다. 사람들이 방어도 하고 재충전도 하려면 성곽이 없어선 안 된다. 지금 필요한 건 이 성곽을 더 튼튼하게 만드는 작업이다. 그러면서도 성곽 안에만 갇혀 있어선 안 된다. 동시에 성곽 바깥에 나가서 영토를 개척해야 한다."
수감 직전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 당에 '풀뿌리 지역 조직'이 부족하다는 점이었다고 들었다.
"그렇다. 당의 풀뿌리 조직을 만드는 것이 초기부터 과제였다. 특히 8개월간 저의 부재 등 이유로 여전히 당의 풀뿌리 조직이 약한 건 사실이다. 물론 풀뿌리 조직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지난 4월 재보궐선거에서 전남 담양에서 승리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조국혁신당의 풀뿌리 지역 조직은 민주당에 비해 훨씬 약하다."
그렇다면 앞으로 당을 어떻게 확장시킬 계획인가.
"앞으로도 전국을 돌고 당대표가 돼서도 제가 집중할 사안이 풀뿌리 조직을 강화하는 것이다. 전국의 풀뿌리 인재들을 발굴하고 그들과 연대해서 당의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 사회권 선진국 정책 비전에 이어 가장 중요한 두 번째 과제 중 하나다. 관련해 지금 당 차원의 정치연수원을 운영하고 당원 교육도 진행하고 있는데 이를 전국적으로 더 확대할 계획이다."
혁신당 운명을 좌우할 시험대로 불리는 '내년 지방선거' 전략은 어떻게 구상 중인가.
"국민의힘을 정치적으로 심판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먼저 광역자치단체, 그 다음 의회 등에서 국민의힘 자리를 최대한 줄이면 자연스럽게 지방의회에서도 국민의힘이 반토막 날 것이다. 그걸 위해서 민주당과도 연대하면서 경쟁할 것이다."
지난 총선에서 '3년이 너무 길다' '지민 비조(지역구 후보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등의 슬로건이 효과가 컸다. 이번에도 그런 슬로건을 구상하고 있는가.
"당연히 준비 중이다. 지난 총선의 경우 '3년은 너무 길다' 슬로건으로 압도했다면 내년 6월은 어떤 슬로건으로 갈 것인가로 고민하고 있다. 딱 들으면 직관적으로 각이 잡히고 확실한 느낌을 주는 슬로건이 필요하다고 본다. 지금은 거칠게 몇 가지 후보군을 생각하고 있는데, 나중에 당대표가 되면 전문가들하고 얘기해서 확정할 것이다."
일각에서는 혁신당의 미래와 관련해 '자강론'부터 민주당과의 '합당론' 등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혁신당을 만든 주역으로서 어디에 더 방점을 찍고 있는가.
"자강론과 합당론, 두 가지는 모순이 아니다. 검찰·사법·방송개혁은 민주당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은 반면, 정치개혁이나 선거제 현안에서 민주당은 소극적이고 혁신당은 적극적이다. 또 우리나라의 불평등 문제를 해소하려는 의지나 계획도 저희가 민주당보다 더 낫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민주당이 중도 보수 정당을 선언했지 않나. 그런 측면에서 저희는 중도 진보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불평등 해소에 있어서 더 강하게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본인과 당의 핵심 과제인 '사회권 선진국' 정리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당 혁신연구원장을 맡았으니 이제 시작이다. 사회권 선진국 키워드를 제일 먼저 제안하긴 했는데 여전히 내용이 풍부하지 않고 메시지가 대중에게는 어렵게 들리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연구원장으로 있는 동안 내용을 풍부하게 하고 구체화하고 대중화하는 것, 이 세 가지 작업이 저의 과제라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관련 세미나도 하고 전문가들도 만나 조언도 구하면서 배우려고 한다. 결국 '공부의 연장'인 셈이다."
마지막으로 정치인 조국이 역사에 남기고 싶은 유산은 무엇인가.
"추상적이지만 저는 흐름을 따라가는 정치인이 아니라 '흐름을 만드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또 사건을 추종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사건을 창조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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