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자작나무 40그루 베었다”…中관광객 몰린 日홋카이도 극약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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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일본 홋카이도의 작은 농촌마을 비에이 마을에는 본래 몇 킬로미터를 걸어도 사람 한 명 보기 힘들었다.
마을 측은 "나무들이 밭에 들어오는 햇빛을 가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현지 주민들은 사실상 관광객을 쫓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비에이 마을의 자작나무 벌목 사건을 두고 외국 관광객이 폭증하는 일본이 직면한 고민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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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홋카이도에 위치한 비에이 마을에 관광객들이 몰리자 주민들이 자작나무 40그루를 베어버렸다. [UNSEEN JAPAN 캡처]](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30/ned/20250830090319237zhez.jpg)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한때 일본 홋카이도의 작은 농촌마을 비에이 마을에는 본래 몇 킬로미터를 걸어도 사람 한 명 보기 힘들었다. 약 9000명의 인구가 흩어져 살며 드넓은 들판과 꽃밭이 펼쳐진 이 마을은 이제 인스타그램과 중국판 소셜미디어(SNS) 샤오홍슈에서 인기 절정의 관광지가 됐다.
대부분 외국인인 관광객들은 개인 소유의 밭과 토지를 자주 침범했고, 참다못한 마을 당국은 다국어 경고 메시지를 송출하고 침입자를 촬영하는 카메라까지 설치했다. 하지만 관광객 행렬은 끊이지 않았고, 대형 관광버스들이 좁은 도로를 가득 메웠다. 특히 자작나무 숲길 앞에서는 관광객들이 도로를 막고 사진을 찍느라 교통이 마비될 지경이었다.
결국 비에이 주민들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몇십 년 된 자작나무 약 40그루를 베어버렸다. 마을 측은 “나무들이 밭에 들어오는 햇빛을 가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현지 주민들은 사실상 관광객을 쫓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비에이 마을의 자작나무 벌목 사건을 두고 외국 관광객이 폭증하는 일본이 직면한 고민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엔화 약세, 고급 호텔 증가, 미지의 지방 도시 등에 매력을 느껴 지난해 대비 약 50% 증가한 3700만명을 기록했다. 관광객 증가는 경기 회복에 도움을 주지만 주민들에게 많은 불편함도 주고 있다.
![[123RF]](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30/ned/20250830090319556fbid.jpg)
실제 일본은 다양한 관광객들이 모이는 핫스팟으로 떠오르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일부 현지인들은 유명 관광지를 여행 리스트에 제외하기 시작했다. 숙박 및 음식 가격이 치솟자 과도한 외국인 수용에 반대하는 ‘참정당’은 지난 참의원 선거에서 놀라운 선전을 기록하기도 했다.
홋카이도부터 오키나와까지, 관광객 증가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도쿄의 일부 식당들은 직원 부족과 언어 문제를 이유로 외국인 관광객 출입을 제한하기 시작했고, 교토는 “길에서 먹지 말고, 소리 지르지 말고, 도로를 막지 마라”는 안내판까지 설치했다. 심지어 교토의 기온 지구는 관광객들이 게이샤의 이동을 방해해 일부 골목길을 관광객 통행 금지 지역으로 만들었다.
![후지산 [AP]](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30/ned/20250830090319842qasi.jpg)
후지산 근처 지역은 전망 좋은 곳에 높이 2.5m의 장벽까지도 세웠다가 관광객들이 장벽에 구멍을 뚫고 사진을 찍으면서 철거하는 소동을 겪기도 했다.
외국인 관광객 숙박 중 약 4분의 3이 일본 전체 47개 도도부현 중 단 5곳에 집중된 상황에서, 일본 정부와 항공사들은 지방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ANA 항공은 지방행 할인 항공권을 판매하고, JAL항공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국내선 항공권을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모션까지 선보였다.
60개 이상의 호텔을 운영 중인 호시노리조트는 JAL과 손잡과 아오모리나 야마구치 같은 소도시 관광상품을 적극 개발했다. 매리어트 인터내셔널 역시 소도시 중심으로 호텔을 확대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차량 여행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노력들은 때로 다른 작은 마을들을 과잉 관광으로 내모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비에이가 대표적인 사례다. 자작나무들은 이미 사라졌지만 관광버스는 계속 몰려들고 있다. 이번엔 꽃밭과 푸른 연못의 풍경이 다시 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마을은 최근 관광객에게 주차비를 받기로도 결정했지만, 현지 주민들은 회의적이다.
비에이에서 13년간 살아온 사진작가 나카니시 토시키는 “나무는 없어졌지만 문제는 여전하다”며 “환대 정신을 지키며 관광객을 환영하고 싶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지속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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