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에 놀러가자] 13. 가야시대 다라국 역사 품은 합천박물관

특별취재팀 2025. 8. 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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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전고분군 바로 아래에 위치
삼국시대, 조선시대 역사도 전시
합천 옥전고분군과 박물관 전경. /합천군
이번 주말에도 산청과 합천입니다. 지난 7월 폭우로 큰 피해가 난 지역인데, 아픔은 가시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복구 손길이 필요합니다. 재난지역을 찾아가 소비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박물관과 함께 주변 관광지도 둘러보면서 밥 사 먹고, 특산물도 사면 좋겠습니다.
 
합천박물관 내부. /합천군

가야왕국 '다라국'을 품은 합천박물관

합천군은 가야왕국 다라국(多羅國)이 있던 곳이다. 다라국은 김해 금관국이나 함안 안라국, 경상북도 고령 반파국보다 세력은 작았으나, 발굴된 유물을 토대로 가야 계열 여러 작은 국가 중 평균 이상 위상을 가진 왕국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합천박물관은 이런 다라국 모습을 그대로 품고 있다. 박물관이 있는 곳도 다라국 대표 유적지 옥전고분군(사적 제326호) 바로 아래다. 옥전고분군은 다라국 지배층 무덤으로, 4세기 초부터 6세기 중엽까지 다라국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다.

용봉문양고리자루큰칼을 비롯해 금제 귀걸이와 각종 장신구, 철기류, 토기류 등 다라국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유물이 대량으로 출토됐다.

옥전고분군 유물을 중심으로 합천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2004년 12월 9일 문을 열었다. 2012년 3월에는 합천역사관을 신축해 개관했다.

합천박물관은 3만 1241㎡ 터에 지하 1층과 2층, 본관 1동과 지상 1층 역사관 1동을 갖추고 있다. 전체 면적 2933.54㎡로 내부에는 유물전시실과 기획전시실, 대강당 등이 있다. 본관은 고고관으로 1층 다라문화실, 2층 다라역사실을 두고 옥전고분군에서 발굴한 350여 점 유물을 상설 전시하고 있다.

실물 크기로 복원한 다라국 지배자 무덤인 M3호분과 다라국 왕성인 성산토성을 추정 복원해 축소·재현한 디오라마 모형, 다양한 영상 자료 등을 볼 수 있다.
합천박물관에 전시된 용봉문양고리자루큰칼.

'다라국'으로 떠나는 즐거운 상상

합천박물관은 옥전고분군을 그대로 형상화했다. 박물관 광장 중앙 분수대에 세워진 조형물은 합천박물관 대표 유물이자 상징물인 '용봉문양고리자루큰칼'(옥전 M3호분에서 출토)의 칼자루를 형상화한 것이다.

또한, 광장에서 박물관 건물로 올라가는 계단은 봉토(封土)를 받쳐주는 호석(護石)을 상징하고, 건물 외부를 감싼 흙벽은 고분 봉토를 상징한다. 이 흙벽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건물 입구로 들어가면 현실 공간에서 다라국 시대 지배자 무덤으로 이동하는 즐거운 상상을 할 수 있다.

박물관 건물 외벽은 고분 봉토 속에 있는 돌덧널(石槨)을 본떴다. 돌덧널은 무덤 주인공과 매장 유물이 안치된 무덤의 중심 공간이다. 옥전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물을 전시하고 있는 박물관 전시공간 외벽을 돌덧널 이미지로 만들어 관람객이 직접 돌덧널 속에 들어가서 유물을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박물관 내부 중앙홀은 옥전고분군에서 출토된 토기 가운데 가장 조형성이 뛰어난 원통 모양 그릇받침으로 디자인했다. 창으로 들어오는 자연채광과 조명을 받은 용봉문양고리자루큰칼 칼자루가 벽면에 투영된 그림자와 함께 살아 있는 박물관에서 역사 여행을 약속한다.
합천박물관에 전시된 삼가고분군. /합천군

합천 역사 한 곳에

고고관을 지나 역사관으로 접어들면 다라국시대(삼국시대 또는 가야시대)를 지난 합천을 만날 수 있다. 역사관에는 삼국시대 후기 신라가 백제의 침략에 대비하는 전략적 요충지였던 대야성 관련 자료와 함께 합천이 배출한 위대한 학자 남명 조식 선생과 내암 정인홍 선생의 학문과 정치사상 등 합천 관련 중요한 역사적 사실과 인물에 대한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또한, 합천을 더 자세히 알 수 있도록 향교와 서원, 고건축, 사찰과 절터 등 자료가 전시돼 있다. 이 밖에도 합천 사람들의 활약상을 보여주는 임진왜란 당시 의병 활동,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자료도 함께 전시하고 있다.
합천박물관에 전시된 말투구.

주요 유물- 말갖춤과 갑옷

옥전고분군에서 출토된 말갖춤으로는 말을 제어하는 도구인 재갈, 말을 탄 사람의 자세를 유지하기 위한 안장틀과 발걸이, 말에 착용시키는 장식품인 말띠드리개와 말띠꾸미개, 말방울, 그리고 전투에서 말을 보호하기 위한 말투구와 말갑옷 등이 있다.

갑옷과 투구는 적의 공격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고자 착용하는 방어용 무구임과 동시에 착용하는 사람의 권력을 상징하는 위세품이기도 하다. 말투구는 옥전고분군에서 6점이나 출토돼 다라국 세력의 역동성과 국제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합천박물관에 전시된 금귀걸이.

주요 유물- 옥·유리 목걸이, 관모, 금제 귀걸이

삼국시대에는 금·은, 각종 옥 등으로 만든 화려하고 다양한 장신구가 유행해 장식 용도뿐만 아니라 착용하는 사람의 사회적 지위와 권력을 나타내는 상징물로 쓰였다.

옥전고분군에서 출토된 장신구는 목걸이와 귀걸이, 금동관, 은제관, 관모 허리띠 장식, 신발, 팔찌, 반지 등 다양하다. 옥전 23호분에서 출토된 금동관모는 대표적인 지배자 상징물이다.

5세기 전반에 다라국이 성립됐음을 알려주는 자료로, 옥전 M6호분에서 출토된 출자형금동관은 다라국과 신라와의 교류 관계를 반영하고 있다.
합천박물관에 전시된 유리잔.

주요 유물- 유리잔(로만글라스)

유리잔은 주로 신라 대형 무덤에서 출토됐는데, 로만글라스는 가야지역 고분 중 완형으로는 현재까지 유일하게 한 점이 출토됐다.

또한 신라 금령총에서도 M1호분과 동일한 형태의 로만글라스가 2점 확인되고 있어 서역에서 신라를 통해 옥전고분군에 유입되었음을 추정해 볼 수 있다.
합천박물관에 용봉문양고리자루큰칼을 형상화한 분수. /합천군

주요 유물- 용봉문양고리자루큰칼

고리자루큰칼은 백제와 신라, 가야 왕릉급 무덤에서 출토돼 무덤 주인공 신분을 나타내는 유물이다. 대부분 금이나 은 또는 금동으로 화려하게 장식되며 고리 안에도 여러 가지 문양이 장식된다.

고리 안에 장식된 문양에 따라 세잎고리자루큰칼, 세고리자루큰칼, 용문양고리자루큰칼, 봉황문양고리자루큰칼, 용봉문양고리자루큰칼 등으로 나눠진다. 이 가운데 세잎고리와 세고리자루큰칼은 신라권 대형 무덤에서, 용문양 또는 봉황문양고리자루큰칼은 백제와 가야 지역 대형무덤에서 주로 출토됐다.
 
합천박물관 전경. /합천군

주소 : 합천군 쌍책면 황강옥전로 1558

전화 : 055-930-4882

관람 시간 : 3월 ~ 10월 (오전 9시~오후 6시) / 입장마감 오후 5시

1 1월 ~ 2월 (오전 9시~오후 5시) / 입장마감 오후 4시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

입장료 : 무료

누리집 : www.hc.go.kr/museum.we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