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 속 2천년 전 미생물 인체 감염"

송태희 기자 2025. 8. 3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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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르 빙저호 탐사 캠프 (존 프리스쿠 교수 제공=연합뉴스)] 

극지연구소는 남극 빙하 속에서 최대 2천년 동안 잠들어 있던 미생물을 분석해 인체 감염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극지연구소 김옥선 박사 연구팀은 남극장보고과학기지 인근 스틱스(Styx) 빙하에서 채취한 빙하 코어(빙하에서 원통형으로 뽑아낸 얼음 조각)를 분석해 서기 520∼1980년에 형성된 빙하 층에서 27종 656개 균주의 미생물을 확보해 분석한 결과를 27일 공개했습니다. 

이 시료에서 발견된 미생물 중 대부분은 자연에서 흔히 발견되는 세균이지만, 9종 55개 균주는 '잠재적 병원성 세균 후보'로 분류됐습니다. 

김민경 박사는 "미생물 중 일부는 결핵균처럼 인체 세포에 달라붙고 면역 반응을 회피하는 유전자를 갖고 있다"며 "다른 일부에서는 물고기나 생쥐 등 실험 동물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유전자 서열이 발견됐다"고 말했습니다. 

연구팀은 또 "일부 미생물에서는 사람의 정상 체온인 37도에서 적혈구를 파괴하는 '용혈 반응'이 관찰됐다"며 "이는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 잠재적 위험이 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신형철 극지연구소 소장은 "기후변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오랫동안 갇혀있던 미생물이 노출돼 인간과 접촉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남극 빙하 미생물의 다양성과 잠재적 위험성을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틱스 빙하 코어는 장보고기지가 설립된 지난 2014년 극지연구소가 남극에서 처음으로 확보한 길이 210m의 시료입니다. 

극지연구소는 "이 빙하 코어는 약 2천년 전의 환경을 연구할 수 있는 시료로, 형성 당시의 기후와 생물 정보가 보존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환경 연구(Environmental Research)에 지난달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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