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씨, 빨리 좀 늙어라” 박찬욱 감독 ‘어쩔수가없다’ 인터뷰 [이런뉴스]
프랑스 칸, 독일 베를린과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제82회 베니스영화제에 한국 영화로는 유일하게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박 감독이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것은 2005년 '친절한 금자씨' 이후 20년 만입니다.
한국 영화가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건 2012년 황금사자상을 받은 고(故)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 이후 13년 만입니다.
'어쩔수가없다'는 해고된 직장인 만수(이병헌 분)가 재취업을 준비하며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자신만의 전쟁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미국 작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가 쓴 소설 '액스'(THE AX)를 뼈대로 만들어졌습니다.
이병헌 외에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이 출연했습니다.
박찬욱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직장에서 어떤 파트를 맡은 사람으로서만 존재하는 사람의 비극을 다룬 이야기"인데 "어떤 면에서는 영화인인 저로서도 공감을 하는 바가 컸다"고 말했습니다.
영화에서 이병헌이 맡은 만수를 포함한 인물들은 "종이를 만든다는 일에 대해서 굉장한 직업적인 자부심을 갖고 종이에 인생을 건 그런 사람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남들에게) 종이는 그냥 흔해빠진 것이지만, 극중 인물들은 종이의 촉감과 색감, 햇빛에 비춰볼 때 보이는 것들까지 하나하나 따지고 그 하나의 예술인 것처럼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박 감독은 만수의 이야기가 '남 얘기 같지 않다'면서 "영화도 마찬가지"라고 했습니다.
"그까짓 2시간짜리 오락거리가 뭘 그렇게 엄청난 일이라고 삶을 송두리째 쏟아붓는가 하겠지만, 그런 것이 잘 공감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박 감독은 배우 이병헌 씨를 그리며 작품을 썼다고 했습니다.
"그전부터 예전부터 병헌 씨와 일할 기회를 찾고 있었는데 마침 병헌 씨가 중년 사나이의 면모를 갖게 됐고, 이 영화의 주인공에 딱 맞는 나이가 된 것 같다"고 했습니다.
배우 이병헌은 박찬욱 감독의 출세작 '공동경비구역 JSA'(2000년)에 출연했는데요.
박 감독은 이병헌 씨에게 "빨리 좀 늙어라, 그렇게 피부가 팽팽하고 건치이면, 너무 젊은이라서 내가 만드는 영화하고는 너무 안 어울린다"라는 말을 종종 했다는 일화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박 감독은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베니스영화제 진출에 대해 "저도 오랜만에 가고, 한국 영화가 오랜만에 간다고 하니 더 기쁘고 어깨가 무겁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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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정 기자 (mabel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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