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첫 전구단 상대 홈런으로 팀 3연승 이끈 KIA 오선우 “홈런보다 100안타 달성하고파…1군 올라오던 첫 날 잊지 않을래요”[스경X현장]


KIA 오선우(29)가 데뷔 처음으로 전구단 상대 홈런을 쳤다. 팀 연승에 기여한 홈런이라 더욱 뜻깊다.
오선우는 29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6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6회 홈런을 쏘아올렸다. 앞서 KT를 제외하고 8개 구단을 상대로 모두 홈런을 기록했던 오선우는 이날 올시즌 첫 KT전 홈런을 치며 전구단 상대 홈런을 달성했다. 데뷔 처음으로 달성한 기록이다.
중요할 때 나온 홈런이었다. 0-1로 뒤처진 6회 KIA는 김선빈의 중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패트릭 위즈덤이 볼넷을 얻어내며 다시 득점 기회를 이어가려했다. 그런데 나성범이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기회가 무산될 뻔했다. 하지만 오선우가 KT 패트릭의 3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겨 기회를 살렸다. 이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한 KIA는 이어 김호령의 싹쓸이 2루타까지 터지면서 6회에만 7득점했고 10-1로 승리하며 3연승을 이어나갔다. 순위도 8위에서 7위로 한계단 올라갔다.
이날 오선우는 패트릭을 상대로 노히트 행진을 깨기도 했다. 양 팀 선발 투수들의 호투로 좀처럼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는데 오선우는 5회 선두타자로 나서 팀의 첫 안타를 뽑아냈다. 그리고 계속 타격감을 살렸다. 이날 친 두 개의 안타가 모두 중요한 순간에만 나왔다.
경기 후 오선우는 홈런을 친 상황에 대해 “상대 투수가 퀵모션이 빨라가지고 짧게 타격폼을 가져가자고 타격 코치님과 이야기했는데 그게 잘 통한 것 같다”라고 돌이켜봤다.
전구단 상대 홈런을 크게 의식하지는 않았다. 그는 “경기 전에 한번 생각을 하긴 했다. 그런데 또 마침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팀의 첫 안타를 친 것에 대해서는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오선우는 “그런건 안 봐서 몰랐다. 투수가 퀵모션이 빨라가지고 빨리 준비하자고만 생각했다”라고 돌이켜봤다.
지난 26일 SSG전부터 이날 경기까지 4경기에서 3홈런을 치며 다시 장타가 살아나고 있지만 오선우는 아직 ‘감’을 찾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최근에 너무 망설여서 생각도 많아지니까 후반기에 많이 안 좋았는데, 생각을 좀 덜어내고 감독님께서도 기 죽지 말라고 말씀을 해주셨다. 그래서 전반기 때 했던 것처럼 그냥 부딪히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반기에는 그냥 했었는데, 후반기에는 상대팀도 나를 분석도 하고 하니 생각도 많아지고, 그러다보니까 망설이게 되더라. 그냥 이제는 망설이지 않고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홈런으로 시즌 16홈런을 기록한 오선우는 데뷔 첫 20홈런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오선우가 더 집중하는 건 안타다. 그는 “그것까지는 바라지도 않았고 나는 100안타를 치고 싶다. 홈런은 지금 크게 중요한 게 아니다. 그래도 100안타를 치면 올해 내가 할 수 있는 걸 다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올시즌 처음으로 풀타임을 뛰고 있는 오선우는 체중도 적지 않게 빠졌다. 오선우는 “지금 한 14㎏ 빠진 것 같다”라며 “후반기에는 야구를 너무 못해서 입맛도 떨어졌는데 오늘은 좀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비로소 안도했다.
살이 빠져도 오선우가 힘을 낼 수 있는 건 팀이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한창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오선우는 “우리가 경기 수가 많이 안 남아서 한 경기, 한 경기 최대한 선수들이 다 이기려고 하고 있다. 고참 선수들이 너무 잘 이끌어주시고 감독님도 할 수 있다고 응원해주신다. 최대한 이길 수 있을 때 많이 이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힘들 때마다 1군에 콜업되던 그 시기를 떠올리려고 한다. 오선우는 지난 4월12일 1군으로 올라와 줄곧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는 “시즌이 개막되고 한달이 채 안 된 시기에 1군에 올라가게 됐는데 코치님들이 2군에 있는 코칭스태프들을 위해서 해야되지 않겠냐고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다. 그리고 지금 내가 하고 있다”라며 “문득 힘들 때 그 때의 생각을 하려고 한다. 여기(1군)에 젖어들면 또 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TV에서 많이 보이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수원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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