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헌재, 국경 분쟁 상대국에 ‘자국군 험담’ 총리 해임
[앵커]
지난달 국경을 접하고 있는 태국과 캄보디아가 대규모 교전을 벌였죠.
그에 앞서 양국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을 때 태국 총리와 캄보디아 실권자 간의 통화 녹음이 유출돼 파문이 일었는데, 결국 태국 헌법재판소가 총리의 해임을 결정했습니다.
방콕에서 정윤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국과 캄보디아간 국경 분쟁이 한창이던 지난 6월.
패통탄 태국 총리와 훈센 전 캄보디아 총리 간 통화 녹음이 유출됐습니다.
[패통탄 친나왓/태국 총리/훈센 전 캄보디아 총리 통화 녹취 : "'삼촌(훈센 전 총리)'이 (태국군) 2군 사령관처럼 우리와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의 말을 듣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들은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이에요."]
2군 사령관은 캄보디아에 대해 강경 대응을 주장했던 인물, 국경 분쟁 상대국 실권자에게 자국군 지휘관을 '반대편'이라고 말한 겁니다.
[총리 사퇴 요구 시위대 : "(총리는) 캄보디아에 굴복하듯이 말을 했습니다. 그런 그를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태국 헌법재판소는 어제 재판관 9명 중 6명의 찬성으로, 패통탄 총리의 해임을 결정했습니다.
상원의원 36명의 해임 청원을 받아들여 직무를 정지한 지 약 60일 만입니다.
헌재는 패통탄 총리가 국가의 명예를 지키지 않아 헌법 윤리를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국익보다 패통탄 개인과 훈센의 이익을 우선시했다고 판단했습니다.
[패통탄 친나왓/태국 총리 : "당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지키려고 했던 것은 군인이든 민간인이든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었습니다."]
탁신 전 총리의 딸인 패통탄은 태국 최연소 총리로 취임한 지 약 1년 만에 해임됐고, 이 때문에 내각도 총사퇴하게 됐습니다.
집권당인 프아타이당은 조만간 새 총리를 뽑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연립정부가 붕괴 위기에 처했고, 지난달 캄보디아와의 교전을 거치며 군부의 영향력도 커진 상황, 새 총리 선출 과정은 순탄치 않아 보입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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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섭 기자 (bird277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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