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치도 볼 것 없는데 왜 지하에서”…러닝 성지 된 전철역 있다는데

이호준 기자(lee.hojoon@mk.co.kr) 2025. 8. 30.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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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에 들어서니 마치 피트니스 센터에 온 것 같다.

러너스테이션은 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역 유휴공간을 문화공간으로 바꾸는 '펀스테이션(Fun Station)' 프로젝트로 진행한 첫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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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여의나루역에 마련된 ‘러너스테이션’에서 이용객이 트레드밀을 이용하고 있다. 서울시
서울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에 들어서니 마치 피트니스 센터에 온 것 같다. 최근 러닝 열풍과 함께 한강공원을 뛰는 러너들을 위해 개찰구 앞에 ‘러너스테이션’이 자리 잡고 있다. 역사 2개 층에 걸쳐 조성된 러너스테이션은 물품 보관함, 탈의실, 파우더룸이 있어 짐을 놓거나 옷을 갈아입을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트레드밀과 심박측정기, 인바디 측정기까지 있는 피트니스장도 들어섰다.

정기적으로 러닝 클래스도 열려 인기가 많다. 러너스테이션은 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역 유휴공간을 문화공간으로 바꾸는 ‘펀스테이션(Fun Station)’ 프로젝트로 진행한 첫 작품이다.

다음달 마라톤 대회 연습을 위해 여의나루역에 왔다는 이주훈 씨(33)는 “여의나루역이 통째로 러너들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져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서울 종각역에 위치한 이동노동자 쉼터. 이호준 기자
1호선 종각역에는 이동노동자 쉼터가 있다. 이동노동자 휴식을 위해 서울시가 마련한 공간이다. 안으로 들어가니 후텁지근한 바깥 공기와 달리 쾌적했다. 소파와 테이블이 가지런히 놓여 있고, 냉장고에서 생수를 꺼내 마시거나 커피나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뿐만 아니라 휴대폰을 제때 충전하기 어려운 노동자들을 위한 충전기도 있었다. 삼삼오오 모여든 이용객들은 자리에 앉아 잠시 눈을 붙이거나 휴대폰을 보며 휴식을 취했다.

서울 지하철역 상가에는 점포만 있는 게 아니다. 올해 2월부터 일터가 고정돼 있지 않은 ‘이동노동자를 위한 쉼터가 마련돼 인기를 끌고 있다. 평일 오후 1시부터 밤 10시까지 이용할 수 있고, 이달에는 한시적으로 주말에도 운영된다. 사당역 쉼터에는 여성 전용 쉼터가 설치돼 여성 이동노동자도 안심하고 이용할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2~7월 6개월간 누적 이용자 수가 종각역 쉼터는 5109명, 사당역 쉼터는 1759명에 달한다”며 “쉼터에는 담당자가 상주하며 비품이 없거나 물건이 고장나는 경우 바로 대응해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2호선과 6호선이 만나는 신당역에는 인기 패션 브랜드 반스와 협업해 만든 공간인 ‘반스 스테이션 신당’이 운영된 바 있다. 환승통로로 지어졌다가 활용되지 못한 3075㎡(약 900평) 유휴공간을 활용해 뮤지션 공연과 보드 스케이터들의 퍼포먼스, 워크숍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신당역에서는 다음달 2~7일 체험형 패션 전시회 ‘SECOND SKIN: 패션과 AI, 그리고 빛’이 열릴 예정이다. 관람객은 빛과 소리가 결합된 3개 구역에서 전시를 체험하게 되고, 인공지능(AI)이 생성한 패턴을 관람객의 몸에 투사해 ‘빛으로 만든 옷’을 입어보는 경험을 누릴 수 있다. 동대문과 신당의 거리 소음, 지하철 기계음과 테크노비트를 결합한 ‘사운드 스케이프’도 제공될 예정이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지하철역은 더 이상 티켓을 파는 곳이 아니라 개인 취향·가치관·라이프스타일을 발견할 수 있고, 무뎌진 감각을 일깨워 일상의 회복을 돕는 곳”이라며 “앞으로도 지하철역의 색다른 변신을 통해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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