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이정후 첫 끝내기 안타
“동료 끝내기때 때린 기억에 나도 맞을까봐 도망갔다"

안타를 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헬멧을 벗어 던졌다. 1루 베이스를 밟고 2루 쪽으로 내달리며 환호했다. 팀 동료들이 더그아웃에서 뛰쳐나와 그를 향해 몰려들었다. 이정후는 술래잡기하듯 전력으로 도망쳤다. 윌리 아다메스에게 붙잡혀 유니폼 상의가 벗겨질 뻔했고, 다른 선수들이 물통을 들고 쫓아오자 이정후는 재빠르게 물벼락을 피했다. 3만2000여 명이 들어찬 관중석에서 “정후 리!”를 연호하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정후가 29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러클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첫 끝내기 안타를 쳤다. 메이저리그 2년 차, 164번째 출전한 경기였다.
이정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동료들의 축하 세례를 피해 달아난 이유에 대해 “다른 선수들이 끝내기 안타를 쳤을 때 내가 많이 때렸다”며 “나도 맞을까 봐 도망갔다”고 했다. 이어 “물세례는 너무 차가울 것 같아 피했다”며 웃었다.
3-3으로 맞선 9회말 1사 1·2루 찬스에서 이정후가 타석에 들어섰다. 컵스의 불펜 투수 대니얼 팔렌시아의 145㎞ 슬라이더가 한복판으로 들어오자 이정후는 방망이를 힘차게 돌렸다. 우익수 앞으로 뻗는 깔끔한 안타에 2루에 있던 크리스티안 코스가 홈으로 들어와 환호했다. 자이언츠의 4대3 승리.
이정후는 이날 컵스 선발투수 이마나가 쇼타(32)와 미니 한일전도 펼쳤다. 2회 첫 타석에선 좌익수 뜬공에 그쳤지만, 5회말 이마나가의 바깥쪽 스위퍼를 잡아당겨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7회 세 번째 맞대결에서는 다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정후는 이날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61(479타수 125안타), OPS(출루율+장타율)는 0.732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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