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던져달라”는 약속에 7이닝 소화로 화답한 KIA 네일 “모두가 가을야구 진출 위해 최선 다하는게 느껴져”[스경X현장]

김하진 기자 2025. 8. 29.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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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수원 KT전에서 선발 등판한 KIA 제임스 네일. KIA 타이거즈 제공



KIA 제임스 네일이 모처럼 득점 지원으로 웃었다.

네일은 29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7이닝 3안타 1볼넷 5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플러스를 작성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타선에서도 장단 11안타로 10득점을 만들어내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10-1로 승리한 KIA는 3연승을 이어가며 8위에서 7위로 한계단 올랐다.

경기 전 이범호 KIA 감독은 “네일이 오래 던져줘야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SSG전을 치르면서 불펜의 소모가 많았기 때문이다. 마무리 정해영과 필승조 성영탁 전상현 등이 경기에 나갈 수 없었다. 이 감독은 “네일이 불펜들이 오늘 다 쉬어야된다라는 걸 알고 있다. 최대한 오래 던져주기로 약속했으니까 그 약속을 지키지 않겠나”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네일은 약속을 지켰고 오랜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최근 2경기 동안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던 네일은 3경기만에 시즌 8승째(3패)를 올렸다. 지난 17일 두산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하고도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고 다음 경기인 23일 LG전에서는 5이닝 6실점(4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최근 뿐만 아니라 올시즌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24경기에서 18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평균자책도 2점대(2.32)를 기록 중이지만 7승(3패)를 올리는데 그쳤다. 이날은 모처럼 타선의 넉넉한 지원을 받았다.

팀의 불펜 소모를 더는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4회 1사 후 앤드류 스티브슨에게 안타를 맞을 때까지 노히트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29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KT전에서 선발 등판해 역투하는 KIA 제임스 네일. KIA 타이거즈 제공



5회에는 김상수에게 볼넷, 황재균의 우전 안타로 무사 1·3루의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강현우를 병살타로 유도하며 아웃카운트를 두개 잡아내며 실점과 맞바꿨다. 그리고 추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6회 대거 7득점하며 빅이닝을 작성했고 7회에도 나성범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더 보탰다.

승리 투수의 요건을 갖춘 네일은 8회부터는 불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7이닝 동안 투구수는 98개로 100개가 채 되지 않았다. 최고 152㎞의 투심 패스트볼(29개)와 스위퍼(28개), 커터(22개), 체인지업(11개), 직구(8개) 등을 섞어 던졌다. 덕분에 KIA는 김기훈-한재승 두 명의 불펜만으로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 감독은 “네일이 등판할 때 득점 지원이 좋지 못했는데 오늘 경기에서는 타자들이 찬스에서 빅이닝을 만들어내면서 네일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라며 “계투진의 휴식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네일이 팀의 에이스답게 7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주면서 내일 경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칭찬했다.

경기 후 네일은 “이전 경기에서 불펜 소모가 많았기 때문에 최대한 긴 이닝을 끌고가고자 했다. 경기 내용 만족스러웠고, 타자들이 상대투수를 상대로 빅이닝을 포함해 큰점수를 내서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포수 한준수와의 호흡도 좋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한준수와 나선 경기가 많진 않지만 경기 전 어떻게 풀어나가자고 얘기를 많이 했고 같은 생각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라고 덧붙였다.

좋은 투구를 하고도 만족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네일은 “유일하게 만족스럽지 못한 점이 실점한 이닝에서 선두타자 볼넷을 내준 부분이다. 그래서 위기가 찾아왔다. 그 상황에서는 점수를 안내주기보단 최소화하고 아웃카운트를 늘여나가고자 했다. 결과적으로 병살타를 유도해 의도하고자 한 대로 되었다”라고 돌이켜봤다.

네일은 “아직 시즌이 다 끝나지 않았고 선수들 모두가 가을야구에 진출하기 위해 매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는게 느껴진다. 오늘 원정에서도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잘 던질 수 있었다. 항상 감사하고 내일도 선수단 모두 좋은 경기 하겠다”라며 가을야구 진출을 향한 희망을 밝혔다.

수원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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